[문화대상 추천작_뮤지컬]극단 죽도록달린다 '적토_고삐와 안장의 역사'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6월 22일, 오전 05:20

[이데일리 최희재 기자] 붉은 말의 해, 적토마의 기상으로 내달린 뮤지컬이 여기에 있다. 뮤지컬 ‘적토_고삐와 안장의 역사’(적토, 3월 7~29일 SH아트홀)는 고전 ‘삼국지’를 영웅이 아닌 군마(馬)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기록되지 않고 소모된 말들의 서사를 통해, 전쟁과 다름없는 인간의 삶을 돌아본다.

뮤지컬 ‘적토_고삐와 안장의 역사’ 공연 장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적토’는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서재형 연출과 한아름 작가가 의기투합한 창작뮤지컬이다.작품은 ‘적토마’를 두 마리의 말 ‘토적토’(붉은 토끼)와 ‘호적토’(붉은 호랑이)로 확장해 보여주며, 천리마가 되기까지의 성장을 흥미롭게 담았다. 이별로 인한 공허함, 그럼에도 한 발짝 나아가는 삶의 생명력, 존엄함을 다룬다. ‘영웅’으로 불리는 여포와 관우가 아닌, 말의 시선으로 ‘삼국지’를 담아냈지만 오히려 그 시선을 통해 인간을 바라보게 한다.

‘고삐와 안장’은 말의 선택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소재다. 달리게 만드는 힘인 동시에 파멸로 이끄는 욕망의 굴레가 고삐와 안장임을 수용함으로써, 말이 운명을 마주하는 과정을 묵직하게 그려낸다.

특히 음악과 무대 연출이 토적토의 성장 서사를 다이내믹하고 흥미롭게 뒷받침한다. 록과 일렉트릭, EDM부터 발라드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사운드가 말의 감정과 전쟁 상황 속 역동적인 분위기를 생생하게 견인한다. 2층 구조, 회전하는 무대 장치를 이용한 연출도 극의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뮤지컬 ‘적토_고삐와 안장의 역사’ 공연 장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줄평=“남의 안장을 빌려 달리던 삶에서 벗어나 마침내 나 자신의 고삐를 쥐고 내달릴, 의기충천해질 성장 서사!”(한진섭 뮤지컬 연출가), “‘삼국지’보다 더 삼국지같은 군마들의 성찰. 관우와 조조의 영웅담보다 토적토와 절영의 의리가 더 마음에 남는다. 허욕의 굴레를 벗고 평범한 삶의 가치를 깨닫는 말들의 여정”(이주영 문화칼럼니스트), “한 호흡, 한 발굽 소리에 실린 웅숭깊은 울림이 소극장의 사면(四面)을 가만히 밀어내며, 머잖아 더 넓은 무대로 내달릴 말의 미래를 예감케 한다”(이윤정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 “고전 서사를 군마의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하며, 역동적인 음악과 안무로 창작뮤지컬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김일송 공연칼럼니스트), “한아름 서재형 콤비의 ‘뛰는 맛’이란 이런 것. ‘왕세자 실종 사건’ 이후 다시 뛰고 또 뛴다. 붉은 말 ‘적토’의 인생으로 다시 보는 삼국지. 정해진 운명이란 없는 것, 히이힝 말 울음소리가 이렇게 감동적일 줄은 몰랐다”(최여정 공연칼럼니스트), “‘말’을 매개로 한 심도 있는 질문으로 인간에 관한 사유를 넓히는 작품”(장경진 공연칼럼니스트), “인생의 사계절을 에너지 넘치는 움직임으로 그려낸 수작. 토적토가 호적토로 성장하는 과정 안에 생생한 삶이 녹아 있다”(최승연 공연칼럼니스트), “무대에 바람이 불고 빛이 흐르며 마음이 내달린다. 움직임과 밀착한 음악의 묘미! 장르를 아우르며 극단 ‘죽도록 달린다’의 정체성을 확인시킨 공연”(현수정 중앙대 연극학과 교수)

뮤지컬 ‘적토_고삐와 안장의 역사’ 공연 장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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