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추천작_연극]극단 돌파구 '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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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22일, 오전 05:35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전쟁은 끝났지만 상처는 남는다. 제18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작인 연극 ‘튤립’(3월 1~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전쟁과 식민지 역사가 한 개인과 가족의 삶을 어떻게 뒤흔드는지를 그린 작품이다.

연극 ‘튤립’의 한 장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무순 6년’, ‘왕서개 이야기’, ‘금조 이야기’ 등을 통해 전쟁의 기억을 꾸준히 탐구해온 극작가 김도영의 신작으로, 극단 돌파구의 전인철 연출이 함께했다.

작품의 배경은 1920년 일본 도쿄다. ‘튤립’이라는 이름을 가진 일본인 청년 쥬리프를 중심으로 일본인 가족과 조선인 가족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조선인 청년 쿠로가 쥬리프의 초대로 집을 찾으면서 숨겨진 과거와 인물들의 관계가 서서히 드러난다.

연극 ‘튤립’의 한 장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목인 ‘튤립’은 작품의 상징이다. 한 번 꽃을 피운 뒤에도 새로운 구근을 만들어내는 튤립처럼, 작품은 화려한 꽃이 아닌 그 아래 남겨진 뿌리에 주목한다. 러일전쟁부터 식민지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폭력과 상처, 그 기억이 다음 세대에 남기는 흔적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과학과 우주, 젠더, 청소년 문제 등 동시대적 화두를 무대 위에 올려온 극단 돌파구는 이번 작품을 통해 디아스포라(모국을 떠나 흩어져 사는 민족·집단)와 전쟁, 해방의 문제를 보다 깊이 있게 탐색한다. ‘튤립’은 전쟁의 역사보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도 깊은 질문을 던진다.

△한줄평=“절제된 장치와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 배우들의 에너지, 그 자체가 한 송이 강렬한 튤립이다”(남동진 연극배우), “감각적 강렬함, 역사적 세밀화”(조형준 공연기획자)

연극 ‘튤립’의 한 장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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