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추천작_국악]김일륜 '황병기 가야금 창작 독주곡: 한쌈-열다섯'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6월 22일, 오전 05:45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고(故) 황병기(1936~2018) 명인이 남긴 가야금 창작 독주곡 15곡을 한 무대에서 연주하는 의미 깊은 무대가 처음으로 펼쳐졌다. 가야금 연주자 김일륜의 ‘황병기 가야금 창작 독주곡 한 쌈-열다섯’(5월 3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은 8년 전 세상을 떠난 스승에 대한 헌정까지 담아 깊은 울림을 선사한 공연이었다.

김일륜 ‘황병기 가야금 창작 독주곡 한 쌈-열다섯’(5월 3일 국립국악원 우면당) 공연 장면. (사진=김일륜 제공)
중앙대 명예교수인 김일륜은 지난해 말 ‘김일륜 킵 고잉(KEEP GOING)’이라는 브랜드로 가야금 독주 무대를 펼쳐왔다. 지난해 첫 번째 무대에서 가야금 산조 여섯 바탕을 하루에 모두 연주했다. 그는 올해 두 번째 ‘킵 고잉’ 무대에서 황병기의 창작 독주곡 전곡에 도전했다. 공연 시간은 쉬는 시간을 포함해 약 3시간. 그 어떤 국악 연주자도 선보인 적 없었던 도전적인 무대였다.

김일륜 ‘황병기 가야금 창작 독주곡 한 쌈-열다섯’(5월 3일 국립국악원 우면당) 공연 장면. (사진=김일륜 제공)
김일륜은 15년간 ‘황병기작품보존회’를 이끌며 스승인 황병기 명인의 작품의 가치와 의미를 꾸준히 조명해왔다. 이날 공연에선 황 명인이 가장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 ‘하마단’(2000)을 시작으로 첫 가야금 독주곡 ‘숲’(1962)까지 15곡을 작곡 연대의 역순으로 연주했다. 황병기 음악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며 특유의 실험성과 섬세한 음악 언어, 한국 창작국악의 확장 과정을 조망하는 자리였다. 황 명인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장구 연주자 김웅식이 연주를 함께 맡아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한줄평=“일이관지의 저력으로 열다섯의 진주를 꿰어 보석으로 빛나게 했다”(김영길 아쟁 연주가), “스승의 38년 창작 세계를 역순으로 거슬러 오르며 제자의 가야금이 ‘황병기’라는 한 시대를 통째로 복원해낸 무대”(박상후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한국 창작국악의 형성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준 독주회이자, 3시간 안팎의 암보(暗譜)로 완주한 장시간 독주로 도전적이며 기념비적인 연주회”(이소영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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