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추천작_국악]상자루 '국악종말론'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6월 22일, 오전 05:5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상자루의 ‘국악종말론’(4월 17~18일 인사동 코트)은 시대가 바뀌면서 어느 순간 ‘사라져가는 것’의 목록에 올라와 있는 국악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국악은 정말 사라진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보지 못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상자루 ‘국악종말론’(4월 17~18일 인사동 코트) 공연 장면. (사진=더즐더즐 필름)
다소 무거운 제목이지만, 실제 공연은 관객과 연주자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전통 연희와 창작국악, 테크노, 재즈 등 다채로운 음악으로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코트의 전체 건물을 공연장으로 활용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국악에 대한 질문을 제시하는 지하 1층 전시를 시작으로 1~3층과 옥상까지 각 층마다 각기 다른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며 국악이 ‘사라진 것’이 아닌, 지금 시대와 함께 호흡하고 있는 우리 음악이라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증명해 보였다.

상자루 ‘국악종말론’(4월 17~18일 인사동 코트) 공연 장면. (사진=더즐더즐 필름)
상자루는 ‘자유롭고 새로운 한국적 현대음악’이라는 슬로건 아래 조성윤(작곡·기타), 남성훈(아쟁), 권효창(장구·꽹과리) 등 3명의 연주자가 2014년 결성한 음악 그룹이다. 팀 이름인 상자루는 전통을 담는 틀은 유지하되, 그 안에 무엇을 채우느냐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상자 속 자루음악’에서 따왔다. 이들은 국내외를 오가며 각자의 몸으로 익힌 리듬과 감각으로 국악의 언어를 재구성해왔다.

△한줄평=“‘국악이 끝났다’는 비관적 선언이 아닌, 동시대 예술 언어로서 국악이 어떤 방식으로 살아나고 변형되어야 하는가를 묻는 역설적 질문. MZ세대로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생존해야 하는 청년 세대 특유의 치열하면서도 자유로움과 개성이 물씬 묻어났다”(이소영 음악평론가), “‘국악은 무엇이며 누구의 것인가’를 물으며 오늘을 만나고 오늘을 노래하는 국악인들”(천재현 공연연출 및 기획)

상자루 ‘국악종말론’(4월 17~18일 인사동 코트) 공연 장면. (사진=더즐더즐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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