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미술 명품 239점, 국내 최초 전시…유홍준 "800년 정수 만날 것"(종합)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6월 22일, 오후 01:02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 뉴스1 권현진 기자

태국 불교 미술의 걸작 '걷는 부처'부터 전통 가면극에서 사용된 하누만 가면까지 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239점이 국내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23일부터 9월 6일까지 특별전시실1에서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권강미 학예연구관은 "동남아시아는 미지의 세계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관광지로만 알려진 태국을 예술과 미술을 통해 새롭게 이해하고, 우리의 인식을 확장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태국 문화부 예술국과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는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태국의 역사와 미술을 종합적으로 조명한다. 방콕국립박물관을 비롯해 태국 전역의 국립박물관 21개 기관이 참여해 조각, 회화, 공예 등 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대거 선보인다.

전시는 연대기 순으로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 '태국 이전의 태국'에서는 오늘날 태국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타이족 왕국이 등장하기 이전,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했던 시기를 조명한다.

2부 '타이 왕국의 영광'에서는 13세기 이후 타이족이 세운 수코타이(1238~1348), 란나(1292~1775), 아유타야(1351~1767) 왕국의 문화를 종교·무역·왕권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수코타이 시대 태국의 가장 독창적인 예술품으로 평가받는 '걷는 부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3부 '왕실과 불교의 나라'에서는 1782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라따나꼬신(방콕) 왕조의 미술을 왕실과 불교라는 두 축을 통해 조명한다.

'걷는 부처', 수코타이 14세기.Ⓒ Fine Arts Department, Ministry of Culture, the Royal Kingdom of Thailand(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3세기 수코타이 왕국의 성립을 기점으로) 태국 미술 800년의 정수를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라며 이번 전시의 핵심 작품으로 '걷는 부처'를 꼽았다.

유 관장은 "'걷는 부처'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다가가는 이미지를 닮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조각적으로도 대단히 뛰어나다"며 "브론즈로 만들었음에도 마치 옷자락이 바람에 가볍게 날리는 듯한 표현은 세계적인 명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 설명을 진행한 노남희 학예연구사는 "태국의 미술은 낯선 문화를 밀어내기보다 기꺼이 포용하고, 기존의 전통 위에 새것을 결합하며 또 다른 것을 탄생시켜 왔다"며 "이번 전시가 문화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개막일인 23일부터 6월 30일까지는 무료 관람 행사가 진행된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과 태국 문화부 예술국은 2019년 학술·문화교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양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2022년에는 태국 방콕국립박물관에 실감 콘텐츠 기반의 한국실을 조성해 한국 문화유산을 선보인 바 있다.

유홍준 관장 © 뉴스1 정수영 기자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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