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이 15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궁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Vatican Medi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6.15 © 뉴스1 허경 기자
범종교개혁시민연대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환영하면서도 국가 지원은 공정하고 절제된 기준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5일 이재명 대통령의 교황 방한 초청 이후 정부 지원 의지가 확인된 만큼 예산과 절차를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교황 방한과 세계청년대회의 서울 개최가 전 세계 청년들이 평화와 우정을 나누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교황이 분단된 한반도를 찾는 일도 함께 환영했다. 다만 환영과 국가 지원 원칙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대한민국이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사회인 만큼 헌법 제20조가 정한 정교분리 원칙에 맞는 지원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대는 준비 단계부터 여러 종교계와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정 종교 행사로 비치면 대회가 내세운 평화의 뜻도 약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가 예산 투입 규모도 쟁점으로 제시했다. 연대는 총사업비 약 2950억원 가운데 약 492억원이 국비로 책정됐고, 2027년 지원분은 아직 계획 단계라고 짚었다.
이어 국가 예산을 직접 투입하는 방식은 쉽지만 그만큼 후폭풍도 클 수 있다고 밝혔다. 행사의 성패는 재정 규모보다 운용의 투명성과 사회적 동의에 달렸다고도 했다.
연대는 정부에 각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함께 예산과 운영 방안을 논의할 공론의 장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합의된 지원만이 갈등보다 신뢰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성명에는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범종교 학술연구·시민단체 등 26개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연대는 국고 지원 내역을 국민 앞에 명확히 공개하고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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