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문예술로 만나는 건축과 도시 공간 이야기'
'인문예술로 만나는 건축과 도시 공간 이야기'는 건축과 도시를 공학과 구조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삶과 기억, 예술과 사회를 품은 공간으로 다시 읽는다. 저자 정균영은 문학·영화·음악·회화까지 끌어와 거리와 광장, 골목과 건축물에 스민 시대정신과 인간의 관계를 짚는다.
도시와 건축은 이 책에서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감정, 정체성이 얽히는 장으로 놓인다. 정균영은 공간을 설계도와 구조물의 관점에만 가두지 않고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자 우리 삶의 거대한 캔버스로 해석한다.
책은 모두 3부로 짜였다. 1부는 건축과 도시 공간의 의미, 도시와 건축의 유기적 관계, 공간과 기억, 권력과 자본 같은 문제를 앞세워 공간을 인문사회적 시선으로 읽는다.
2부는 문학과 영화로 범위를 넓힌다. 뉴욕과 파리, 이탈리아와 영국의 도시 풍경을 문학작품 속에서 살피고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 '로마의 휴일', '대부', '조커', '기생충', '오징어 게임' 같은 작품을 통해 공간이 서사와 사회심리를 어떻게 드러내는지 풀어낸다.
3부는 음악과 그림으로 공간의 의미를 이어간다.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와 샤갈, 고흐, 에드워드 호퍼, 마크 로스코, 추사 김정희, 장욱진의 작품까지 넘나들며 공간과 감정의 연결을 살핀다.
이 책은 목차를 나열하는 데 머물지 않고 대표 작품과 도시 이미지를 끌어와 공간 개념을 구체화한다. 건축과 도시가 공동체를 만들고 기억을 남기며 권력과 자본의 무대가 되는 과정을 문학·영상·음악·회화의 사례와 겹쳐 보여주는 방식이다.
정균영은 중앙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IT 회사 경영과 공공영역 활동을 거쳤다. 현재 지속가능사회경제연구소 소장, '도시談場' 포럼 대표 등으로 활동하며 건축과 도시를 지속가능성과 사회 변화의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있다.
책이 겨냥하는 독자는 건축 전공자에만 머물지 않는다. 도시의 불평등과 주거 문제, 공동체 해체, 환경 위기까지 함께 바라보며 익숙한 거리와 건축물을 삶의 조건과 사회의 거울로 다시 보게 한다.
△ 인문예술로 만나는 건축과 도시 공간 이야기/ 정균영 지음/ 4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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