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4시 퇴근, 성과 두 배, 덴마크의 경쟁력 제3의 시간'
'4시 퇴근, 성과 두 배, 덴마크의 경쟁력 제3의 시간'은 오후 4시면 일을 마치고도 국가경쟁력과 행복도를 함께 끌어올린 덴마크의 시간 운영 방식을 파고든다. 저자 하리카이 유카는 현지 생활과 비즈니스 인사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3의 시간'이 개인의 여가가 아니라 조직과 사회가 함께 떠받치는 구조라고 짚는다.
덴마크 사람들이 붙드는 핵심은 하루를 일, 가정, 프리티드로 나누는 감각이다. 프리티드로 불리는 '제3의 시간'은 남는 시간을 흘려보내는 휴식이 아니라 자기 성취와 사회 참여에 쓰는 시간이다. 숲을 걷고, 독서 모임에 나가고, 아이와 저녁을 먹는 일상이 이 시간의 구체적 장면으로 놓인다.
책이 붙드는 역설은 노동시간을 줄여도 경쟁력은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덴마크는 국가경쟁력 1위, 비즈니스 효율성 1위, 행복도 7년 연속 2위라는 지표와 함께 적게 일하고 더 잘 사는 구조를 드러낸다. 연간 7~8주의 휴가와 부부 합산 1년에 가까운 육아휴직도 이 흐름 안에 놓인다.
이 변화는 처음부터 주어진 문화로 그려지지 않는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장시간 노동을 당연하게 여기던 사회가 일을 줄여도 경제가 성장한다는 체험을 거치며 노동 철학을 바꿨다는 점을 책은 앞세운다. 일은 삶을 잠식하는 목적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하는 수단으로 자리를 옮긴다.
조직 운영의 해법으로는 통제보다 신뢰가 먼저 나온다. 세세한 확인과 지시로 움직이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 대신 큰 방향만 잡고 권한을 맡기는 '매크로 매니지먼트'가 중심에 놓인다. 상사는 보스보다 퍼실리테이터에 가깝고, 구성원들은 직급보다 전문성과 책임을 기준으로 협업한다.
저자는 생산성을 갉아먹는 관행도 함께 겨눈다. 불필요한 보고와 결재, 형식적인 회의, 관행적인 이중 확인을 줄여야 직원의 시간이 살아난다는 시각이다. 시간을 빼앗는 일이 조직 전체의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판단이 '제3의 시간'을 지키는 방식과 맞물린다.
사회적 뒷받침도 빠지지 않는다.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 육아휴직, 직무 중심 채용, 평생교육 시스템, 재교육과 재취업을 돕는 플렉시큐리티 정책이 미래 불안을 낮추는 장치로 묶인다. 충분히 쉬고 배우며 관계를 맺는 시간이 다시 더 효율적인 노동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말미에 남는 질문은 단순한 워라밸 구호보다 더 구체적이다. 지금의 일과 조직은 무엇을 위해 시간을 쓰게 하는지, 개인에게는 업무와 가사 밖의 시간이 실제로 남아 있는지를 되묻게 한다.
하리카이 유카는 2009년 덴마크로 이주한 뒤 15년 넘게 현지에서 생활해온 경험에 20여 명의 비즈니스 인사 인터뷰를 더해 책을 완성했다.
△ '4시 퇴근, 성과 두 배, 덴마크의 경쟁력 제3의 시간'/ 하리카이 유카 지음/ 정지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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