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8배 비싸게 판 암표상 15명, 문체부 수사 의뢰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6월 24일, 오전 10:11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프로스포츠 경기와 인기 공연 입장권을 대량 확보해 되판 것으로 의심되는 판매자들의 거래 규모가 약 4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특정 경기 입장권을 50장 넘게 판매한 정황도 확인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응원하는 프로야구 관중들. (사진=연합뉴스)
응원하는 프로야구 관중들. (사진=연합뉴스)
문체부는 올해 1월부터 6월 중순까지 온라인 암표 신고와 모니터링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다량 판매 정황이 확인된 15명을 특정해 지난 23일 경찰에 관련 자료를 전달하고 수사를 요청했다고 24일 밝혔다.

문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수사 의뢰 대상 가운데 스포츠 경기 입장권 판매자는 11명이다. 이들이 거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티켓은 총 670장, 판매 추정액은 3684만 6000원에 달한다. 개별 거래 최고가는 35만원이었으며 정가 대비 최대 8배 수준의 웃돈이 붙은 사례도 확인됐다.

특히 한 판매자는 입장권 110장을 거래한 것으로 추정됐고 판매 규모는 약 490만원에 이르렀다. 또 다른 판매자는 522만원 상당의 티켓을 판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동일 경기 기준으로는 한 판매자가 야구 경기 입장권 54장을 한꺼번에 판매한 정황도 포착됐다.

공연 분야에서도 4명의 판매자가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의 판매 추정 물량은 총 40장, 거래 규모는 약 1164만원으로 집계됐다. 공연 암표의 경우 개별 최고 판매 가격이 120만원에 달했고, 정가 대비 최고 프리미엄은 8.39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대상 공연에는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부산 공연과 세븐틴 월드투어 앙코르 공연 등이 포함됐다. 이들 공연은 모두 1인 1매 구매 제한이 적용된 행사였지만, 대량 거래 정황이 확인됐다.

문체부는 판매 계정과 거래 횟수, 판매 금액, 동일 경기 판매 규모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개인 간 양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동일 경기 입장권을 대량 확보해 판매한 사례는 자동화 프로그램을 활용한 부정 예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에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온라인 플랫폼과 예매처, 프로스포츠 단체 등과 협조해 반복 판매와 대량 판매 사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례는 관계기관에 적극적으로 넘긴다는 방침이다.

한편 오는 8월 28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국민체육진흥법’과 ‘공연법’은 매크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형태의 입장권 부정거래를 금지한다. 위반 시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신고포상금 제도도 도입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다량의 입장권을 반복적으로 확보해 재판매하는 행위는 스포츠 팬과 공연 관람자들의 정당한 관람 기회를 침해하고, 공정한 예매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문체부는 수사기관과 협력해 현행 법령상 대응 가능한 매크로 사용 의심 사례에 대해서부터 엄정히 조치하고, 개정법 시행에 맞춰 암표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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