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속 '인간'을 묻다"…책 축제 '2026 서울국제도서전' 개막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6월 24일, 오후 02:51

24일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서울 코엑스 전시장 B1홀에서 개막식을 진행했다.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인간선언: 질문하는 인간'을 주제로 서울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 도서전은 급격한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속에서 인간의 본질과 사유의 가치를 되짚어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24일 서울 코엑스 전시장 B1홀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AI 시대에 대응하는 출판계의 자세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눈앞에 놓인 AI 시대 역시 일반화된 언어의 거대한 저항기일 것"이라며 "두려움보다는 인간의 사유와 상상력을 높여가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이 미래를 향한 유연한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4일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서울 코엑스 전시장 B1홀에서 개막식을 진행했다. 주요 참석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김혜경 여사,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 © 뉴스1 김정한 기자

이어 무대에 오른 김혜경 여사는 축사를 통해 올해 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참가한 프랑스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여사는 "올해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주빈국으로 함께한 프랑스 출판계와 작가진을 환영했다. 또한 "전쟁과 AI 등 불안한 시대 속에서 '질문하는 인간'이라는 주제는 매우 적절하다"며 "좋은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생각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책의 힘을 강조했다.

이에 프랑스의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한국 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 평가하며 화답했다. 그는 한강 작가 등을 언급하며 "한국 작가들의 국제적 인정은 이들의 높은 위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판적 사고와 국경을 초월한 연대를 강조하며 "이번 프랑스관을 통해 21명의 대표단과 북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토론을 비롯해 풍성한 문화적 교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도서전의 핵심 테마인 '인간선언'은 고정된 답을 내리기보다 새로운 질문을 향해 끊임없이 상상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냈다.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 내빈과 관람객들은 '질문하는 인간'을 상징하는 티켓을 함께 들어 올리는 카드 섹션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도서전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24일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서울 코엑스 전시장 B1홀에서 개막식을 진행했다. 관람객들이 '밀리의 서재' 부스를 방문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개막 첫날부터 전시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독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젊은 세대의 방문이 두드러졌다.

전시장을 찾은 대학생 이민우(24) 씨는 "최근 AI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시대라 인간의 역할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도서전 주제를 보고 큰 공감을 느꼈다"며 "프랑스 주빈국 부스에서 다양한 번역 도서와 문화적 다양성을 접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직장인 김수진(31) 씨 역시 "단순한 도서 판매를 넘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기획 전시와 낭독 공연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24일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서울국제도서전은 이날부터 시작해 28일까지 진행된다. 한국을 포함해 18개국 530여개 출판사와 출판 관련 단체, 저작권 에이전시 등이 참가해 AI시대에 인간의 의미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탐색한다. 국내외 출판사와 독자가 만나는 북마켓, 전시, 강연, 사인회도 함께 마련한다.

한편 서울국제도서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도 받는다. 지원 대상은 개별부스 참가사 70곳, 연합부스 참가사 44곳, 책마을 참가사 17곳이다. 이들 출판사가 독자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현장 홍보를 강화할 수 있도록 비용을 댄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울국제도서전'은 출판 생태계 구성원과 독자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소통하는 책 잔치인 만큼 작가 행사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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