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타당한 당신-심이다은'전 포스터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제공)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도심 속 동물들의 비밀스러운 소리를 직접 듣고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열린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25일부터 내년 4월 11일까지 미술관 안의 빈 곳을 활용한 전시인 '보편타당한 당신-심이다은'을 선보인다. 이 행사는 미술관의 로비나 복도처럼 평소 관람객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장소에 예술품을 설치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미술을 만나도록 이끄는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는 도시 안에서 사람이 눈여겨보지 않는 다른 생명체들의 숨은 소리에 집중하는 참여형 소리 설치 전시다. 구경만 하는 일반적인 미술 전시와 달리, 관람객이 커다란 나무 구조물을 직접 이리저리 움직이며 소리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꾸며진다.
작품을 기획한 심이다은 작가는 수년 동안 야생동물과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발자취를 좇으며 현장의 소리를 모아 왔다. 특히 이번에는 미술관 근처 다섯 곳에 소리를 실시간으로 보내주는 장치를 심어놓았다. 관람객들은 길고양이가 듣는 아주 높은 초음파를 인간의 귀로 들을 수 있게 변환한 소리 등 일상에서 들을 수 없었던 기묘한 소리들을 전시장 안에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보편타당한 당신-심이다은'전 전시 전경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제공)
전시는 따로 미리 예약할 필요 없이 누구나 찾아가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행사 기간에는 야외에서 직접 소리를 모으는 공연과 더불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오영진 교수가 진행하는 깊이 있게 소리 듣기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행사가 우리가 평소에 놓치고 살았던 주변 존재들의 목소리에 집중해 보는 기회를 줄 것"이라며 "사람들이 소리를 직접 만들어 듣는 활동 속에서 인간 이외의 또 다른 세상과 마주하는 뜻깊은 순간이 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술관은 눈으로 그림을 감상하는 조용한 공간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시각 위주의 틀에서 벗어나 온몸의 청각을 깨우고, 인간 중심의 좁은 시야를 허무는 참신한 시도다. 콘크리트 도시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른 생명체들의 존재를 소리로 깨닫게 하는 이번 기획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깊은 울림을 준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