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모든 불상은 간다라에서 시작됐다"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6월 25일, 오전 09:01

'간다라 불상'은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된 붓다의 형식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추적하며 불교미술의 기원을 짚는다

'간다라 불상'은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된 붓다의 형식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추적하며 불교미술의 기원을 짚는다. 저자 이주형은 30여 년 연구와 세계 각지 현장 조사, 방대한 문헌 검토를 바탕으로 간다라 불상의 형식과 기능, 신앙적 의미를 분석한다.

오늘날 한국과 동아시아의 사찰에서 익숙하게 마주하는 불상의 얼굴과 자세, 옷주름과 광배는 어디에서 비롯됐는지가 책의 출발점이다. 이 책은 그 질문을 고대 간다라로 돌려보내며 불상의 형식이 만들어진 경로를 따라간다.

간다라는 인도 북서부와 오늘날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일대에 형성된 문화권이다. 책은 이곳을 인간의 모습으로 붓다가 처음 형상화된 공간으로 놓고, 이후 불교권 전역으로 이어진 불상 전통의 시작을 짚는다.

구성은 다섯 갈래 질문을 축으로 짜였다. 첫 장은 바미얀 석불과 카불, 페샤와르의 유적 조사, 커닝엄·퍼거슨·그륀베델·푸셰·마샬의 연구를 따라 간다라 불상이 근대 학문의 시야에 들어온 과정을 정리한다.

이어지는 장들은 간다라 불상의 시간과 공간을 좁혀 본다. 페샤와르 분지와 스와트, 탁실라, 카불 분지, 박트리아를 비교하면서 간다라 불상이 하나의 고정된 양식이 아니라 지역과 시기마다 다른 흐름을 지녔다는 점을 보여준다.

형식 분석도 세부적으로 들어간다. 머리와 우슈니샤, 두광과 산개, 얼굴, 복장, 자세와 수인을 나눠 살피며 오늘날 불상을 알아보게 하는 요소들이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설명한다.

책은 형식에 머물지 않고 불상이 놓였던 자리와 쓰임도 따라간다. 봉헌 명문과 감실형 사당, 사리를 봉안한 불상을 통해 간다라의 불상이 예배 대상에 그치지 않고 봉헌과 공덕의 실천 속에서 기능했다는 점을 다룬다.

마지막 장은 간다라의 불교도들이 어떤 붓다를 이해하고 숭배했는지 묻는다. 대승의 붓다, 붓다의 일체성, 불상에 겹쳐진 의미를 다루며 초기 불교 신앙과 형상 사이의 관계를 다시 정리한다.

저자 이주형은 간다라 미술과 초기 불교미술 연구를 오래 해온 학자다. 서울대학교에서 30여년간 가르쳤고, 세계 각지의 박물관과 유적지를 직접 답사하며 1000점이 넘는 간다라 불상을 검토한 경험을 이번 책에 모았다.

이 책은 불상의 기원을 좇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간다라를 둘러싼 근대 학문의 형성, 일본과 서구의 수용, 위작 문제와 연구 방법론까지 함께 다룬다. 불교미술의 뿌리와 동아시아 불상 전통의 출발점을 같은 자리에서 읽게 한다.

△ '간다라 불상'/ 이주형 지음/ 680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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