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정함이 이긴다'는 왜 인간관계가 늘 사람을 흔드는지 묻고, 고전·속담·사자성어·라틴어 경구를 엮어 관계의 원리를 다시 세운다
'결국 다정함이 이긴다'는 왜 인간관계가 늘 사람을 흔드는지 묻고, 고전·속담·사자성어·라틴어 경구를 엮어 관계의 원리를 다시 세운다. 저자 김이섭은 다정함, 공존, 자기 성찰 같은 낱말을 앞세워 사람 사이를 버티게 하는 오래된 지혜를 추려낸다.
인간관계의 상처와 불안은 이 책의 출발점이다.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고, 그 관계가 삶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 만든다는 전제가 책 전체를 관통한다.
관계를 이루는 오래된 문장들
1장은 관계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흔들리는지부터 파고든다. 다정함, 신뢰, 거리, 공존, 배려 같은 낱말을 중심에 놓고 '너'와 '나'가 '우리'가 되는 과정을 짚는다.
관계는 방정식이 아니라 항등식이다. 상대를 함부로 판단하지 말 것, 다름을 인정해야 공존이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여러 꼭지에 걸쳐 이어진다. 저자는 인간관계를 기술보다 태도의 문제로 돌려세운다. 내가 아닌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일, 건강한 관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시선도 여기서 드러난다.
2장은 오래된 고전에서 사람 사이의 질서를 찾는다. 남의 고통을 내 고통으로 여기고, 덕을 베푸는 사람은 외롭지 않으며, 좋은 말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는 문장이 이 장의 축을 이룬다.
3장과 4장은 사자성어와 라틴어 경구로 시야를 넓힌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식의 비유에서 상호 의존을 읽고, 분노를 가장 큰 적으로 놓는 문장에서는 관계를 지키는 절제를 끌어낸다.
5장은 우리말 속담으로 마무리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두 손뼉이 맞아야 소리가 난다' 같은 익숙한 표현을 통해 관계의 책임이 한쪽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다.
'결국 다정함이 이긴다'는 왜 인간관계가 늘 사람을 흔드는지 묻고, 고전·속담·사자성어·라틴어 경구를 엮어 관계의 원리를 다시 세운다
말의 온도와 회복의 시간
책 곳곳에는 말과 태도를 둘러싼 구체적인 장면이 놓여 있다. 따뜻한 시선과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못은 한순간이지만 바로잡는 데는 오래 걸린다는 대목을 반복한다. 말의 온도를 높이는 일이 곧 관계의 온도를 바꾸는 일이다. 서로를 격려하고 존중하는 말이 오가는 상태를 책은 관계가 숨 쉬는 최소 조건으로 본다.
시련이 닥쳐도 관계가 곧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시선도 담겼다. 비 온 뒤 땅이 굳듯이 고난을 통과한 관계가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문장은 회복력이라는 키워드와 맞닿는다.
후반부로 갈수록 책은 틈이 난 관계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로 시선을 모은다. 작은 균열을 제때 메우지 않으면 더 큰 상실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는 속담과 일상 언어를 통해 압축된다.
저자 김이섭은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독일 자르브뤼켄대학에서 공부했다. 하인리히 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라틴어 국가고시에 합격했으며, 청소년 인성 강의와 대학 강의를 이어왔다.
△ 결국 다정함이 이긴다/ 김이섭 지음/ 320쪽
'결국 다정함이 이긴다'는 왜 인간관계가 늘 사람을 흔드는지 묻고, 고전·속담·사자성어·라틴어 경구를 엮어 관계의 원리를 다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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