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숱과 고운 머릿결' K헤어케어도 뜬다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6월 25일, 오후 07:18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기초·메이크업 화장품으로 대표되던 K뷰티 영역이 K헤어케어로도 확대되고 있다. 얼굴뿐 아니라 두피, 몸 피부까지 관리하는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이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화장품 기업은 기술력과 K뷰티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25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1~5월 샴푸, 헤어 에센스, 염색·파마약 등 두발용 제품류 수출액은 2억 326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증가했다. 지난해 두발용 제품류 수출액이 4억 7817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기록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단위=억달러, 자료=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단위=억달러, 자료=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과 일본에서 확산한 스키니피케이션 트렌드로 두피를 피부처럼 관리하는 수요가 증가한다”며 “탈모 완화나 두피 진정·보습 기능을 강조한 K헤어케어 제품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수출 품목을 보면 샴푸만이 아니라 컨디셔너, 헤어 에센스 등으로 헤어케어 내 다양한 제품군이 포함돼있다. 지난해 기타 헤어케어 제품 수출액은 2억 9110만달러로 1년 새 21.6% 늘어나며 같은 기간 샴푸 수출액 증가율 6.9%를 두 배 넘게 웃돌았다.

이미 K뷰티로 해외에 진출한 성공 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들은 현지화 전략과 차별화한 제품력을 앞세워 K헤어케어의 해외 영역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이 전개하는 닥터그루트는 임상실험 결과에 기반해 고객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기능성을 중시하는 북미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2023년 11월 입점한 아마존에서 ‘미라클 인 샤워 트리트먼트’ ‘헤어 티크닝 샴푸’ 등을 판매 상위권에 올려놓으며 온라인에 안착했고 지난해 7월엔 코스트코 매장으로도 제품을 들이며 오프라인에 진출했다.

올해 닥터그루트는 북미 최대 뷰티 플랫폼인 세포라(Sephora) 온라인에 지난 3월 입점해 소비자 반응을 점검하는 과정을 거쳤고 8월 미국 내 400여개 매장 입점을 앞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 진출한 주요 유통 채널에서의 브랜드 안착과 내실을 다질 계획으로 이를 통해 북미 시장 내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미국 뉴욕에서 닥터그루트가 팝업 트럭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지난해 말 미국 뉴욕에서 닥터그루트가 팝업 트럭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전개하는 미쟝센 역시 북미로 수출 영토를 넓혔다. 미쟝센의 ‘퍼펙트 세럼’은 지난해 미국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하며 헤어 스타일링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지난해 퍼펙트 세럼의 매출액 증가율(전년 대비)은 브라질에서 270%에 달했고 캐나다(50%), 러시아(22%) 등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C뷰티(중국 화장품)에 밀려 설 자리가 좁아지던 중화권에서도 K헤어케어는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려는 중화권 매출액이 1년 전보다 9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중화권 전체 매출액이 0.5% 늘어난 데 비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자양윤모 탈모방지 EX 샴푸’ ‘탈모방지 롤온 에센스’ 등으로 탈모 방지 전문 브랜드로 거듭나면서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운영하는 저스트 에즈 아이엠(JUST AS I AM·아이엠)도 2024년 중국에 진출하며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올해 1~5월 중국에서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하는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 특성에 맞춘 상품 라인업 확대와 유통망 확장을 동시 추진하며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며 “중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일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K헤어케어는 단순히 샴푸 수출을 넘어 두피와 모발을 피부처럼 관리하는 새로운 루틴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헤어케어는 K뷰티의 성공 공식이 재현될 수 있는 분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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