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요새 내수 침체로 힘들었는데, 월드컵 덕에 좀 숨통이 트였어요.”(BBQ 을지로입구점 매장 점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외식업계의 오전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 경기가 오전 10시 안팎에 열리면서 평소 문을 열지 않던 시간대에 수요가 몰렸고, 점주들도 체감할 만한 매출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
25일 오전 10시 만석이 된 송파구에 위치한 'BBQ 패밀리타운점' (사진=BBQ 제공).
실제 서울 반포에서 BBQ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지난 12일 체코전 당시 10년 4개월 만에 금요일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며 “아침 시간에 이 정도 매출이 나온 건 처음이었고, 남아공전 전날에도 치킨 30마리와 치즈볼 100알 주문이 들어오는 등 열기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서울 주요 상권 매장에도 단체 응원 수요가 몰렸다. BBQ 을지로입구점은 이날 단체 예약이 이어지며 110석 규모 매장이 만석을 채웠고, 홍대입구점 역시 100명 단체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됐다. 여의도역점 등 주요 매장들도 오전 8시부터 배달·포장 주문 대응에 나섰다.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에 따르면 국가대표팀 경기 당일 전국 매장 절반 이상이 오전 조기 영업에 참여했다.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 ‘굽스터’에 올라온 월드컵 콘텐츠도 업로드 하루 만에 조회수 23만회를 돌파했다.
25일 오전 10시 송파구에 위치한 'BBQ 패밀리타운점'에서 월드컵 남아공 전을 맞아 접수된 주문 영수증이 쌓여있다.
노랑통닭도 앞선 경기에서 월드컵 효과를 확인한 만큼 일부 가맹점이 조기 영업에 나섰다. 직영점의 경우 경기 일주일 전부터 홀 단체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등 응원 관람 수요가 몰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치킨뿐 아니라 피자 브랜드도 월드컵 특수에 올라탔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피자몰은 일부 매장의 오픈 시간을 앞당겼고, 대형 쇼핑몰과 유통 채널 입점 매장들은 배달 주문 대응에 집중했다. 매출 1위인 중계점은 평소보다 2배 많은 인력을 투입해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에 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에는 경기 시작 전후로 배달뿐 아니라 포장과 홀 이용 수요까지 한꺼번에 몰리는 특징이 있다”며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큰 점주들에게는 포장과 홀 매출 비중이 커지는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아쉽지만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32강 진출이 확정되면 응원 수요가 다시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대표팀의 32강 직행은 무산됐지만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는 12개 조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에도 32강 티켓이 주어진다. 현재 한국은 조 3위 팀들 가운데 4위에 올라 있지만 아직 10개 조 최종전이 남아 있어 다른 조 3위 팀들의 승점과 골득실, 다득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조 3위로 32강에 오를 경우 E조 1위 독일 또는 G조 1위와 맞붙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린 19일 서울 중구 BBQ치킨 을지로입구점에서 시민들이 스크린으로 중계방송을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