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고령자·임산부가 궁궐·왕릉 더 쉽게 찾을 정책 만든다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6월 25일, 오후 03:31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궁궐과 왕릉 등 국가유산을 장애인과 고령자, 임산부 등 이동 약자도 불편 없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책 논의가 국회에서 열린다.

이소희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소희 의원실)
이소희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소희 의원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이동 약자의 문화유산 접근권 보장을 위한 정책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이 의원실이 주최하고 공익법단체 두루가 주관하며 국가유산청이 후원한다. 세미나에서는 문화유산 보존과 이동 약자의 접근성 확대를 조화롭게 추진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궁궐과 왕릉은 우리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국가유산이자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 문화공간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높은 문턱과 계단 중심의 동선, 울퉁불퉁한 바닥, 부족한 안내 체계와 편의시설 등으로 인해 이동 약자들이 관람과 체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동안 문화유산 접근성 개선은 원형 보존과 편의시설 설치가 상충하는 문제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문화유산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이동 약자의 접근권을 보장한 사례가 늘고 있다.

일본 슈리성과 이탈리아 콜로세움은 경사로와 리프트,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해 문화유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관람 편의를 높인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는 보존과 접근성이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문화유산의 특성에 맞는 설계와 기준을 통해 함께 실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우리 궁궐과 왕릉 역시 국민 모두가 누려야 할 공공 자산인 만큼 이동 약자가 구조적 제약으로 인해 문화 향유 기회에서 배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는 국가유산청 관계자를 비롯해 법조계, 이동 약자 당사자, 유니버설 디자인 전문가 등이 참여해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권 보장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발제 이후에는 문화유산 보존과 접근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기준과 정책 방향을 주제로 토론과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이소희 의원은 “이동 약자의 문화유산 접근권은 특별한 배려나 시혜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우리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권리의 문제”라며 “장애가 있거나 이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문화유산 향유 기회에서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유산의 원형과 가치를 지키는 것과 국민 모두가 함께 누리는 것은 결코 상충하는 목표가 아니다”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문화유산 보존과 접근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과 제도 개선 과제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세미나에서 제기된 현장의 의견과 제도적 한계를 바탕으로 국가유산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며,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문화유산을 관람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입법·정책 과제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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