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을 쌓는 삶'은 선행을 손익 계산의 바깥으로 돌려놓으며 일상에서 덕을 쌓는 태도가 삶의 방향을 어떻게 바꾸는지 짚는다.
'덕을 쌓는 삶'은 선행을 손익 계산의 바깥으로 돌려놓으며 일상에서 덕을 쌓는 태도가 삶의 방향을 어떻게 바꾸는지 짚는다. 저자 마스노 슌묘는 부처의 가르침과 58가지 사례를 엮어 좋은 결과를 바라기보다 먼저 움직이는 마음이 왜 관계와 신뢰의 토대가 되는지 풀어낸다.
책은 "덕을 쌓으면 정말 좋은 일이 따라오는가"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하지만 곧 질문의 방향을 비튼다. 대가를 기대하고 한 행동은 이미 덕이 아니라는 달마대사의 "무공덕"을 앞세워 선행을 계산의 문제로 다루지 않는다.
저자가 거듭 꺼내는 핵심은 거창한 희생이 아니라 작고 반복 가능한 실천이다. 불교의 '무재칠시'를 바탕으로 눈길과 표정, 말, 몸짓처럼 돈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행동을 덕의 출발점으로 놓는다.
사례도 일상에 가깝다. 경기장 쓰레기를 줍는 야구 선수, 촬영장 화장실을 직접 청소하는 영화감독, 매달 기부를 이어가는 에디터, 사찰 주변을 쓸고 시민을 위해 연주회를 여는 사람들을 나란히 배치해 선행이 특별한 인물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행동이 판단보다 앞선다는 장면도 실었다. 비가 새는 법당에서 다른 승려들이 적절한 그릇을 고르는 사이 한 승려가 구멍 난 채반을 가져왔고, 화상은 그 엉성한 대응보다 먼저 움직인 태도를 높이 샀다.
책 속 편집자 일화는 덕을 쌓는 습관이 어떻게 마음을 바꾸는지 드러낸다. 반년 동안 동네 쓰레기를 줍고 기부를 이어가던 인물은 일을 더 쉽게 풀리는 행운보다 거리가 깨끗해지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감각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선행의 결과는 눈에 보이는 보상으로만 돌아오지 않는다고도 말한다. 장군에게 차를 세 번 다른 방식으로 올린 소년의 배려가 훗날 인연으로 이어졌다는 일화를 통해, 덕은 기회나 명예보다 먼저 사람 사이의 신뢰를 쌓는 힘으로 작동한다고 본다.
마스노 슌묘는 요코하마 겐코지 주지이자 정원 디자이너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수행과 설계, 기업가들과의 만남을 함께 거친 저자의 이력이 책 전반의 시선을 이룬다.
'덕을 쌓는 삶'/ 마스노 슌묘 지음/ 나지윤 옮김
art@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