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은 홀로 지내던 할아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이 함께 살아가며 돌봄이 서로를 어떻게 바꾸는지 따라간다.
'할아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은 홀로 지내던 할아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이 함께 살아가며 돌봄이 서로를 어떻게 바꾸는지 따라간다. 저자 니시카와 오사무는 외로움으로 굳어 있던 일상이 핫케이크와 청소, 목욕과 침대 만들기 같은 작은 손길로 다시 움직이는 과정을 그린다.
선물 상자 하나가 깊은 숲속 오래된 집의 리듬을 바꾼다. 할아버지는 뜻밖에 도착한 상자의 뚜껑을 열고, 그 안에서 우르르 튀어나온 열 마리 꼬마 유령과 한집살이를 시작한다. 유령들은 배가 고프고 집은 적막하다. 할아버지는 이들에게 핫케이크를 구워 주며 낯선 존재를 손님이 아니라 함께 지낼 식구로 받아들인다.
이 관계는 곧 노동과 보살핌의 교환으로 이어진다. 부지런한 유령들은 집 안을 반짝이게 청소하고, 먼지를 뒤집어쓴 채 다시 할아버지 손을 거친다. 할아버지는 목욕을 시켜 준 뒤 유령들을 위한 작은 침대 열 개도 만든다. 함께 먹고 함께 쉬는 자리가 생기면서 오래된 집은 외로운 거처에서 가족이 머무는 공간으로 바뀐다.
'할아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은 홀로 지내던 할아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이 함께 살아가며 돌봄이 서로를 어떻게 바꾸는지 따라간다.
열이 난 밤에 드러난 돌봄
이야기는 어느 날 밤 할아버지가 심한 열로 앓아눕는 장면에서 방향을 튼다. 유령들은 안절부절못하며 할아버지를 지키고, 앞서 받았던 돌봄을 되돌려 줄 차례를 맞는다.
이 대목은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일방적으로 보살피는 서사에 머물지 않는다. 무기력했던 할아버지가 유령들을 돌보며 활기를 되찾고, 유령들은 다시 할아버지의 곁을 지키며 서로의 빈틈을 메운다.
작품이 붙드는 장면도 거창한 사건보다 밥을 짓고 청소를 하고 씻기고 재우는 일상에 가깝다. 돌봄의 가치는 큰 선언보다 반복되는 생활 동작 속에서 드러난다.
'할아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은 홀로 지내던 할아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이 함께 살아가며 돌봄이 서로를 어떻게 바꾸는지 따라간다.
이웃 노인에서 나온 이야기의 뿌리
니시카와 오사무는 이 이야기를 오래전 이사 간 집 근처에서 본 한 노인에게서 출발시켰다. 작가의 말에는 나이 든 개와 둘이 살며 이웃과 왕래가 거의 없던 노인의 집, 밤늦게 희미하게 새어 나오던 불빛이 남아 있다.
그 기억은 외로워 보였던 노인을 향한 상상으로 이어진다. 동시에 그는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그 노인이 늙은 개와 함께 편안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즐겼을 수도 있었다고 적는다.
이 양가적인 시선은 작품의 할아버지를 단순한 결핍의 대상으로만 두지 않는다. 멀리 사는 친구가 보낸 독특한 선물과 소란스럽지만 영리한 유령들이 그의 삶에 끼어들며 집 안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이 책은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엘바상을 받은 니시카와 오사무의 대표 그림책으로 소개된다. 2002년 처음 나온 뒤 20년 넘게 읽혀 온 총 10권 '꼬마 유령 시리즈'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 '할아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 니시카와 오사무 지음/ 황진희 옮김/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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