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과학 저술가이자 예일대학교 분자생물물리학 및 생화학 겸임교수인 칼 짐머는 이번 책에서 우리가 가장 익숙하지만 가장 이해하지 못했던 ‘공기’를 탐구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집단감염 사례를 시작으로, 루이 파스퇴르의 공기 중 세균 연구, 콜레라와 결핵을 둘러싼 의학사의 논쟁, 공기 전파 감염 연구의 역사 등을 촘촘하게 엮으며 공기 속에 숨겨진 세계를 한 편의 탐정소설처럼 추적한다.
특히 책은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드러난 공기 전파 감염의 의미를 되짚는다. 과거 의학은 ‘나쁜 공기’를 원인으로 보는 미아즈마설에서 벗어난 뒤 물과 음식, 접촉, 비말 등에 집중하면서 공기 중 미세 입자의 위험을 상대적으로 간과해 왔다. 저자는 공기 전파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연구와 증거들이 왜 오랫동안 학계와 제도권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했는지 과학사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또한 공기 연구의 역사를 따라가며 수많은 과학자들의 도전과 실패도 함께 조명한다. 빙하에서 공기 중 미생물을 채집한 루이 파스퇴르를 비롯해 결핵과 인플루엔자, 코로나19의 전파 경로를 규명하려 했던 연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학이 직선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논쟁과 검증 속에서 진실에 다가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책은 감염병의 역사를 넘어 우리가 함께 숨 쉬는 공간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도 질문한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같은 개인 방역만으로는 감염병을 막을 수 없으며, 환기와 공기 흐름, 실내 공기질, 건물 구조와 도시 설계까지 공중보건의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가 매일 머무는 집과 교실, 사무실, 병원, 지하철 등 모든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짐머 교수는 ‘뉴욕타임스’ 과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심층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네이처’, ‘사이언스’, ‘타임’,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세계적인 매체에 꾸준히 글을 기고했으며 ‘바이러스 행성’ ‘기생충 제국’ 등 다수의 과학 교양서를 집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