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속성으로 본 존재의 변화"…나점수 '무명 - 향'전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6월 29일, 오전 08:14

나점수 '무명 - 향'전 포스터 (누크갤러리 제공)

언어와 이름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가두기 이전, 날것 그대로의 충만한 감각을 조형적으로 탐구하는 특별한 조각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누크갤러리는 7월 3일부터 25일까지 조각가 나점수의 개인전 '무명(無名) - 향(向)'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완성된 형태의 결과물보다는 끊임없이 자라고 변화하는 나무의 본질에 주목한다. 작가는 고정된 대상을 똑같이 베껴 그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존재가 끊임없이 움직이고 생성되는 과정 그 자체를 추상 조각 20여 점의 신작으로 풀어냈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수묵 조각의 겹겹이 쌓인 검은 결은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디. 작가는 이를 통해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묵직한 감각의 밀도를 보여준다.

나점수, 無名-向 2026 나무에 채색 23x47x8cm 2. 無名-向 2017 나무에 채색 35x55x3cm (누크갤러리 제공)

나점수의 조각은 바깥세상을 분석하기보다 인간의 가장 깊숙한 안쪽 마음으로 내려가 침묵의 울림을 전한다. 여기에는 지나치게 복잡한 사회적 메시지나 가르치려는 현대 미술의 흔한 태도는 배제돼 있다.

누크갤러리 조정란 디렉터는 전시 서문에서 "나 작가의 작업은 말로 표현하기 전에 몸이 먼저 알아차린 경험 이전의 깊은 감각에서 출발한다"라며 "나무 파편이나 식물의 흔적 같은 재료를 단순한 사물로 보지 않고, 생명과 감각의 문제로 확장해 관람객의 내면을 깨우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형태를 넘어 시간과 존재의 흐름을 조용히 사유하게 만드는 이번 전시는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감각을 조율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고요하지만 강렬한 예술적 쉼터를 제공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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