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훈·이환희·하성욱·함수지 기획전 '메타모르포시스'전 포스터 (아트스페이스3 제공)
과거의 나를 완전히 지워버리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흥미로운 실험이 펼쳐진다. 서울 종로구 효자로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3이 7월 18일까지 현대미술 기획전 '메타모르포시스'(Metamorphosis)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김민훈, 이환희, 하성욱, 함수지 등 네 명의 작가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들은 창작 과정에서 일어나는 연속적인 형태 변화를 저마다의 시선으로 조명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한자리에 단단히 뿌리를 내린 채 잎과 줄기를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식물처럼 자기 보존과 변신이 교차하는 네 가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제목이 '메타모르포시스'(변태, 변신, 변모)인 것이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김민훈·이환희·하성욱·함수지 기획전 '메타모르포시스'전 전시 전경 (아트스페이스3 제공)
김민훈은 흙과 펠트라는 전혀 다른 재료를 활용해 얽히고설킨 식물의 구조를 표현했다. 이환희는 캔버스 위에서 규칙과 우연을 조율하며 움직이는 회화의 생명력을 증명한다. 하성욱은 개인적인 경험의 조각들을 또 다른 형태의 입체 작품으로 변형시켰다. 함수지는 사람의 몸과 식물의 모습을 하나로 결합해 경계를 넘나드는 변화를 보여준다.
갤러리 관계자는 "예술가가 자신의 지난 발자취를 단번에 끊어내고 완전히 새로운 창작을 하기란 무척 어렵다"며 "스스로를 이루던 본질을 버리지 않으면서 주변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변화해 나가는 식물의 생장 방식을 닮은 작품들을 모았다"라고 전했다.
새로운 것만 빠르게 소비되는 오늘날, 이번 전시는 무조건 옛것을 폐기하는 것만이 혁신은 아니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자신의 뿌리를 단단하게 유지한 채 줄기를 뻗는 식물처럼, 과거의 경험을 자양분 삼아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는 작가들의 고군분투가 깊은 울림을 준다.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하는 획일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고정되지 않은 다채로운 삶의 가능성을 미술의 언어로 쉽게 풀어냈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