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밤 찾아온 강아지…꼬마 유령들 두번째 이야기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6월 29일, 오전 09:01

'강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은 폭풍우 치는 밤 찾아온 강아지 한 마리를 둘러싸고 열 마리 꼬마 유령이 겪는 질투와 화해의 시간을 따라간다.

'강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은 폭풍우 치는 밤 찾아온 강아지 한 마리를 둘러싸고 열 마리 꼬마 유령이 겪는 질투와 화해의 시간을 따라간다. 저자 니시카와 오사무는 이웃집 강아지 '럭키'와 18년 동안 쌓은 기억을 바탕으로 낯선 존재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림책으로 풀어냈다.

낯선 존재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기존의 질서다. 이 책은 깊은 숲속 오래된 집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던 열 마리 꼬마 유령 앞에 작은 강아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변화를 그린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 가녀린 울음소리와 함께 찾아온 강아지는 곧 집안의 중심으로 들어온다. 할아버지와 유령들이 강아지를 정성껏 돌보지만, 다음 날부터 다른 감정이 고개를 든다.

금세 기운을 차린 강아지가 할아버지의 사랑을 한몸에 받자 꼬마 유령들은 서운함과 질투를 느낀다. 이야기의 축은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는 기쁨보다 그로 인해 어긋나는 마음의 결을 먼저 비춘다.

유령들은 할아버지가 마을로 나간 사이 강아지를 외면한 채 저희끼리 유령 놀이에 빠져든다. 그 틈에 문단속이 느슨해지고, 캄캄한 어둠을 타고 도둑들이 빈집으로 숨어든다.

'강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은 폭풍우 치는 밤 찾아온 강아지 한 마리를 둘러싸고 열 마리 꼬마 유령이 겪는 질투와 화해의 시간을 따라간다.

'강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은 '꼬마 유령 시리즈'의 두 번째 그림책이다. 앞선 이야기에서 외로운 할아버지의 가족이 됐던 유령들은 이번 작품에서 자신들 밖의 존재를 받아들여야 하는 자리에 놓인다.

그래서 이번 작품의 긴장은 새로운 손님이 찾아왔다는 사건보다 이미 만들어진 가족 안에서 자리가 어떻게 다시 나뉘는지에 모인다. 강아지를 둘러싼 서운함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자주 겪는 감정을 유령들의 표정과 행동으로 옮긴다.

작가 니시카와 오사무는 옆집 강아지 '럭키'와 18년 동안 지냈고, 낯선지 밤마다 울던 강아지에게 담장 너머로 햄을 건네며 가까워졌던 시간을 떠올렸다. 이 경험은 책 속 강아지의 움직임과 표정을 세밀하게 살린 바탕이 된다. 집을 지켜줄 강아지로 오게 된 럭키의 기억은 작품 안에서도 위기와 돌봄, 신뢰의 감각으로 이어진다.
'강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은 폭풍우 치는 밤 찾아온 강아지 한 마리를 둘러싸고 열 마리 꼬마 유령이 겪는 질투와 화해의 시간을 따라간다.

책은 질투를 부정하거나 곧바로 교훈으로 덮지 않는다. 어린 독자에게 익숙하지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먼저 보여주고, 그 감정이 관계를 망가뜨릴 수도 회복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장면으로 풀어낸다.

후반부의 장면은 그 변화가 어디로 향하는지 선명하게 드러낸다. 강아지를 위해 욕조 가득 거품을 내 씻기고 할아버지가 작은 침대 하나를 더 만드는 결말은 가족이 늘어나는 방식이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자리를 내어주는 행동임을 보여준다.

교육 현장에서 함께 읽을 만한 연결 고리도 분명하다. 원문에는 통합 1-여름, 국어 2학년과 3학년, 국어 4학년과 5학년, 사회 3학년, 도덕 3학년과 4학년 교과와의 연계가 제시돼 가족과 상상, 인물의 말과 행동, 배려의 주제를 함께 읽게 한다.

니시카와 오사무는 1940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무사시노미술대학교를 졸업했다. '도깨비와 어린이의 임금님'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엘바상을, '쓰토무와 고양이의 불조심'으로 제29회 히로스케 동화상을 받았고 한국에는 '토끼 빵과 돼지 빵', '요술 램프', '아기 토끼의 엄마 놀이', '할아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 등이 소개됐다.

△ '강아지와 열 마리 꼬마 유령'/ 니시카와 오사무 지음/ 황진희 옮김/ 40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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