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의 과거와 미래를 마주하다'는 1963년 경남 다섯 마을에서 시작한 새마을금고의 초창기 문화와 공동체 정신을 다시 불러낸다.
'새마을금고의 과거와 미래를 마주하다'는 1963년 경남 다섯 마을에서 시작한 새마을금고의 초창기 문화와 공동체 정신을 다시 불러낸다. 저자 강왈구는 손글씨 장부와 장날 천막 창구, 연탄을 나르던 직원의 기억을 따라가며 금융협동조합이 지켜야 할 초심을 현재의 질문으로 돌려세운다.
책이 먼저 붙드는 대상은 금융기관의 성장사가 아니라 그 안에서 오간 신뢰의 방식이다. 누가 어떤 사람인지, 이웃이 서로를 어떻게 기억했는지가 대출과 운영의 기준이던 시절을 되짚으며 새마을금고의 출발점을 다시 세운다.
서술의 시작은 1963년 경남 다섯 마을이다. 폐품을 팔아 마련한 종잣돈 5000원과 촛불 아래 고쳐 쓴 회계장부, 손으로 적은 통장이 초창기 금고의 풍경으로 이어진다.
마을금고가 자리를 잡은 뒤 공간의 성격도 함께 드러난다. 사람들은 그곳을 은행보다 '우리 방'이나 '동네 사랑방'에 가깝게 받아들였고, 마루 끝 작은 책상 곁에서 안부와 소식이 오갔다. 장날에는 천막 창구가 서고 보리차 한 잔이 놓였다.
저자는 회원이 주인인 운영 구조에도 시선을 둔다. 전문가가 없던 대신 더 조심했고, 복잡한 제도가 없던 대신 더 투명했다는 대목을 통해 회의와 장부, 투표와 출자금이 공동체의 규칙으로 작동한 과정을 풀어낸다.
후반부에는 금고가 생활 가까이에 있던 장면들이 이어진다. 이자를 미루지 않게 해준 장날 창구, 눈 오는 날 연탄과 쌀을 실어 나르던 수레, 글을 모르는 어르신에게 통장을 읽어주던 직원의 모습이 새마을금고의 호혜 정신을 보여준다.
구성은 두 갈래다. 1부는 '돈보다 사람이 먼저였던' 시절을 따라가고, 2부는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자리 잡은 금고의 시간을 짚는다. 부록에서는 60년 역사와 위기의 현재, 금융협동조합의 초심, 해외 사례까지 함께 다룬다.
강왈구는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40년간 일했고 MG금융경제연구소 소장, 서울지역본부 본부장, MG인재개발원 원장,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오래 현장에 머문 저자의 이력이 책 전반의 사례와 문제의식을 받친다.
△ '새마을금고의 과거와 미래를 마주하다'/ 강왈구 지음/ 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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