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70)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 정책학과 특임교수는 2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신간 ‘극우의 신화 일본’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일본 곳곳에서 1945년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민당의 개헌 추진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호사카 교수는 “자위대의 헌법 명기와 긴급사태 조항 신설 등은 일본 강경우파가 지향하는 방향을 보여준다”며 “이 같은 흐름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2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신간 ‘극우의 신화 일본’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호사카 교수는 이번 책을 쓰게 된 계기로 김건희 여사와 건진법사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 아마테라스가 다시 주목받은 점을 꼽았다. 그는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삼한 정벌 서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 명분으로 활용됐지만, 역사적 사실이 아닌 후대에 만들어진 신화”라며 “덴무 일왕이 아마테라스를 내세워 일왕을 그 후손으로 정당화했고, 이러한 체계가 이어져 일본 군국주의의 정신적 기반이 됐다”고 주장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전체를 극우로 일반화하는 시각은 경계하면서도, 일본 사회에서 극우 세력의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 극우 세력은 전체 인구의 약 2%에 불과하지만, 숫자로는 200만 명이 넘는다”며 “목소리가 큰 만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극우적 인식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반영돼 있다고 봤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은 한국을 경제협력의 대상이 아니라 군사전략적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특히 대중국 전선에 한국을 앞세우고 싶다는 것이 일본 극우들의 생각”이라고 짚었다. 이어 “에너지 협력이나 반도체 협력은 표면적인 것이고, 한국에 지속적으로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을 요구하는 것도 이 같은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의 근본적인 인식은 변하지 않는다며 한국의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지금 한일 관계가 우호적이라고 해서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은 안이한 판단”이라며 “일본의 표면적인 변화에 한국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