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산'이었다"…김대건 신부 '조선전도' 이달의 고지도 선정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6월 30일, 오전 07:37

김대건 '조선전도'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1821~1846) 신부가 프랑스 선교사들을 위해 로마자로 울릉도와 독도를 또박또박 새겨 넣은 역사적인 지도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보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은 다가오는 8월 21일 김대건 신부의 탄생일을 뜻깊게 기리기 위해 그가 직접 그린 '조선전도'(Carte de la Corée)를 '이달의 고지도'로 뽑아 대중에게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안에 자리를 잡은 독도체험관의 '독도의 역사' 코너에서 7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두 달 동안 만나볼 수 있다.

'조선전도'는 지난 1845년 초, 조선 땅에 첫발을 디디려던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에게 우리나라의 정확한 길을 안내하고자 김대건 신부가 비밀리에 제작한 지도다. 당시 한양에 있던 국가 지도를 정성껏 베껴 그린 뒤 서양인들이 읽기 편하게 지명을 로마자로 적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김대건 '조선전도' 중 울릉동와 독도 부분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이 지도에는 만주에서 의주로 이어지는 땅길은 물론, 한강 하구를 중심으로 한 바닷길이 아주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또한 군사기지와 관청의 위치까지 꼼꼼하게 적혀 있어 당시 조선의 방어 체계와 이동 경로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 지도는 무엇보다도 동쪽 바다 위에 울릉도를 'Oulnengtou'로 적고, 바로 그 옆에 독도를 'Ousan'이라고 명확히 표기했다. 조선 시대 사람들이 독도를 '우산도'라고 불렀던 사실이 서양식 글자로 고스란히 박제된 셈이다.

이번 전시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는 동북아역사재단이 만든 공식 유튜브 채널의 '히스토리 앵글' 20번째 에피소드인 '김대건 신부의 숨겨진 유산, 조선전도' 영상을 통해 예습할 수 있다.

180여 년 전 청년 김대건이 푸른 눈의 이방인들을 위해 로마자로 새긴 'Ousan'이라는 일곱 글자는 그 어떤 외침보다 강렬하다. 이 지도는 우리가 아주 오래전부터 독도를 영토로 뚜렷하게 인식하고 있었음을 서양 세계에 공인한 외교 문서나 다름없다. 영토 분쟁이 끊이지 않는 오늘날, 역사의 진실을 마주할 최고의 교육 현장이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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