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괜찮아, 다시 '일'어서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7월 01일, 오전 10:19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나를 구성하는 ‘일’(working)을 빼고는 인생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일을 통해 제 몫을 다할 때 비로소 자기 삶의 기둥을 세울 수 있어요.”

베스트셀러 ‘90년생이 온다’로 잘 알려진 임홍택(44) 작가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일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나를 설명하는 정체성이자 세상과 연결되는 방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떤 순간에도 스스로를 책임지는 ‘1인분의 삶’을 위한 조언을 담은 ‘1로 서기’(디자인하우스)를 펴냈다. 제목의 ‘1’은 ‘1인분’을 뜻하는 동시에 ‘일’을 떠올리게 하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임 작가는 “중요한 건 실패하지 않는 삶보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자립의 힘’을 기르는 것”이라며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설령 운이 따르지 않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임홍택 작가(사진=본인 제공).
임홍택 작가(사진=본인 제공).
◇사회 초년생을 위한 현실 생존법

임 작가가 말하는 ‘1로 서기’는 단순히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을 넘어 자기 삶을 책임지는 ‘하나의 존재’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그는 직장과 인간관계, 자취생활 등 사회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실수를 줄이기 위한 △직업 전문성 △재정 관리 △인간관계 △위기 대처 △생활 기술 등 다섯 가지 핵심 역량을 책에 담았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3년간 ‘자기혁신경영’을 강의하며 전한 내용과 40여 년간 직접 겪은 경험을 엮은 것이다.

책에는 이 같은 내용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회사를 단순히 나를 이용하는 조직으로 보기보다 회사의 시스템과 자본, 브랜드를 자신의 성장에 활용하는 법을 알려주고, 경제적 자립을 위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IRP(개인형 퇴직연금) 등 장기적인 자산관리의 중요성도 짚는다. 자신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자동결제 구독료 등 이른바 ‘멍청 비용’을 줄이는 방법과 같은 생활 노하우도 소개한다.

그는 “경력직처럼 인생을 산다는 건 좌절을 필요 이상으로 키우지 않는 법을 아는 것”이라며 “실패 앞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동국대에서 영어영문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임 작가는 CJ그룹에서 12년간 인재 교육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이번 책에서 자신의 치부와 실패까지 가감 없이 털어놓은 것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이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는 “대기업에 다녔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서 평탄한 삶을 살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원치 않는 물건을 속아 산 사례부터 전세 사기를 겪은 일까지 실패도 적지 않았다”면서 “이런 경험을 통해 꾸준히 부어온 연금저축 같은 ‘복리의 힘’과 위험을 관리하는 법을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그가 말하는 좋은 일자리는 높은 연봉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존중과 안정, 자율성을 바탕으로 오래 이어갈 수 있는 일을 뜻한다. 그는 “직업은 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이름표와도 같다”며 “일을 한다는 것은 나답게 살아가는 동시에 다른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태도’를 꼽았다. 임 작가는 “기업은 결국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는다”면서 “인공지능(AI) 시대일수록 기술보다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인간성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생을 지하철 9호선의 ‘급행열차’와 ‘일반열차’에 비유했다. 모두가 빠른 성공을 좇지만, 급행만 바라보다가는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임 작가는 “정속차선으로 가더라도 괜찮다”며 “조급해하지 않고 자기 몫을 해내다 보면 중간에 갈아탈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힘주어 말했다.

직업이나 목표는 바뀔 수 있어도 인생의 목적만큼은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자신만의 목적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비록 속도는 느릴지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결국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로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