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우 세벌식 타자기
국립한글박물관이 국가등록문화유산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와 한글배곧 졸업장 '마친보람' 등을 포함한 한글문화유산 71건 659점을 기증받았다.
박물관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추진한 '2026 한글 기증의 해'를 통해 타자기와 국어학 자료까지 수집 범위를 넓혀 개인과 기관으로부터 한글문화유산 71건 659점을 수증했다고 1일 밝혔다.
국립한글박물관 후원회가 조선어학회가 운영한 한글강습소 한글배곧의 졸업장 '마친보람'과 최남선이 만든 아동 잡지 '붉은저고리' 창간호를 기증했다.
'마친보람'은 일제강점기 우리말 교육의 현장을 보여주는 자료다. 1913년 1월 나온 '붉은저고리' 창간호는 어린이를 위한 순한글 잡지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이 자료들은 웅진씽크빅이 국립한글박물관 후원회에 1억원을 후원하면서 박물관으로 들어왔다. 박물관은 두 자료를 국가기관이 보존·연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훈 경희대학교 미디어학과 교수와 김화민씨가 기증한 '공병우 세벌식 타자기'도 이번 수증의 핵심 자료다. 박물관은 기존의 국가등록문화유산 송기주 타자기에 더해 공병우 타자기까지 소장하면서 등록 문화유산 타자기 종류를 모두 갖추게 됐다.
공병우 타자기는 1949년 미국 언더우드사에서 제작된 세벌식 자판 타자기다. 기증자의 아버지 이수창씨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서울에서 '뉴타자기학원'을 운영하며 약 90만명의 수강생을 길렀고, 타자기 가방 앞면에는 "한글문화재, 한글박물관을 만들 것"이라는 친필 문구를 남겼다.
이번 기증에는 해먼드 멀티플렉스, 언더우드 유니버설, 스미스 코로나, 로열, 레밍턴, 올리베티, 올림피아 등 국내외 타자기 수집품도 함께 포함됐다. 박물관은 이들 자료가 근대 문자 문화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컬렉션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어학 유산도 더해졌다. 곽충구 교수가 기증한 방언 조사 가방과 1970~2000년대 녹음기, 현지 조사 노트, 카세트테이프 280점 등 32건 610점, 이익섭·정승철·김주원 교수의 방언 조사 노트, 1637년 간행된 '권념요록'이 수증 목록에 올랐다.
박물관은 수증 자료를 보존 처리와 학술 연구를 거쳐 상설전시와 기획전시에 활용할 계획이다.
임성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한글문화유산은 국민이 함께 누릴 때 더 가치가 있는 공동의 유산"이라며 "한글 관련 자료 기증을 언제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art@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