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백석종©Taeuk Kang(예술의전당 제공)
최근 뉴스1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칼라프는 두려움이 없어서가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믿음을 끝까지 지켜 나가는 인물"이라며 "저 역시 쉽지 않은 시간을 지나오면서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칼라프의 용기와 희망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백석종은 오는 22·23·25·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지는 '투란도트'에서 22일과 26일 칼라프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활약해 온 그가 국내 오페라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마지막 걸작이다. 푸치니가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3막 초반까지만 완성했고, 이후 후배 프란코 알파노가 남은 부분을 완성했다. 작품은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가 내건 세 가지 수수께끼를 풀어낸 칼라프 왕자가 목숨을 건 도전 끝에 그녀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사랑을 얻는 과정을 그린다.
'삼손과 데릴라'에서 백석종 ©royalballetandopera(사진=백석종 인스타그램 캡처)
"韓 데뷔,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중한 순간"
백석종은 2022년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의 삼손 역으로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 데뷔하며 국제 무대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나부코'의 이스마엘레, '아이다'의 라다메스 등 주요 배역을 맡아 활약하며 영국 일간 가디언으로부터 "세계 오페라 무대가 선택한 한국의 목소리"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번 한국 데뷔 무대에 대해 "해외 여러 극장에서 활동하며 많은 관객을 만났지만, 늘 마음 한편에는 언젠가 부모님의 나라인 한국에서 한국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중한 순간"이라고 했다.
이어 "'투란도트'의 칼라프로 처음 한국 무대에 선다는 점도 더욱 뜻깊다"며 "칼라프는 제가 오랫동안 사랑해 온 배역이자 제 음악적 색깔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여러 극장을 경험하며 얻은 가장 큰 깨달음으로는 "오페라는 언어나 문화가 달라도 결국 사람의 감정을 전달하는 예술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극장마다 연출과 음악 해석은 다르지만, 그런 다양한 경험이 작품을 더욱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시야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라보엠'에서 백석종 ©Arizona Opera(사진=백석종 인스타그램 캡처)
"칼라프의 매력은 투란도트 향한 '믿음'"
백석종은 이번 무대에서 한 '인간'으로서의 칼라프를 그리고 싶다고 했다. "칼라프는 단순히 영웅적인 왕자가 아니라 사랑과 희망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한국 관객들에게 세계 어느 무대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완성도와 진정성 있는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칼라프가 지닌 매력에 대해서는 '믿음'을 꼽았다. "그는 얼어붙은 투란도트의 마음속에도 사랑과 희망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라며 "저는 이러한 믿음과 순수함이 그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번 공연에서 칼라프 역은 백석종·김영우, 투란도트 역은 소프라노 에바 프원카·서선영이 맡는다. 류 역에는 소프라노 황수미·신은혜, 티무르 역에는 베이스 심인성·박영두가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테너 전병호·김재일·서범석, 바리톤 김종표·김건이 출연한다.
연주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KNSO)가 맡고, 로베르토 아바도 음악감독이 지휘한다. 노이 오페라 코러스와 CBS 소년소녀합창단도 함께한다.
'투란도트' 공연 포스터(예술의전당 제공)
j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