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ienGreven130320248022AUSWAHL (페로탕 서울 제공)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갤러리 '페로탕 서울'에서 독일의 현대 미술가 비비안 그레벤의 개인전 '인 블룸(In Bloom)'이 열린다.
8월 1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규모 개인전이다. 인간의 몸과 마음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을 담은 다채로운 신작 회화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그레벤은 옛 조각상이나 신화 속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매일 접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매끄러운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는다. 작가는 화면 속에 사람의 손이나 꽃, 신체의 일부를 정밀하면서도 묘하게 겹쳐 그린다. 그리스 신화 속에서 나무로 변하는 다프네나 물의 정령 운디네 같은 인물들이 그림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Vivian Greven, Daphne’s Hand I, 2026, Oil on canvas, Installed: 65 × 150 cm | 25 9/16 × 59 1/16 in Each canvas (×3) : 65 × 50 cm | 25 9/16 × 19 11/16 in.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페로탕 서울 제공)
작품 속 세계는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다. 낮인지 밤인지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배경 속에서 손과 꽃은 마치 하나가 되는 것처럼 맞닿아 있다. 작가는 아주 부드러운 색깔과 깔끔한 선을 사용해, 자칫 무겁고 딱딱할 수 있는 신화적 주제를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으로 풀어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예쁜 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나라는 존재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변하는 과정 속에 있다'는 깊은 깨달음을 준다. 특히 화면에서 인물의 얼굴을 과감하게 숨기거나 몸의 일부만 크게 확대해 보여주는 방식은 관객에게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준다.
완전히 다 보여주지 않고 살짝 감추는 방식이 그림의 매력을 더한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상상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진짜 존재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차분하게 돌아보게 만든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