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무학로 17길에 위치한 ‘녹양’은 1973년 문을 연 이래 반세기 동안 대구 구이 문화와 생고기의 자존심을 지켜온 대표적인 노포다.
붉은 기와와 벽돌 건물이 돋보이는 대구 들안길 ‘녹양’ 본관 전경. 오랜 세월의 내공이 외관에서부터 묻어난다.
매장 내부 벽면을 가득 채운 백년가게 현판과 유명 인사들의 수많은 서명 및 기념사진들이 노포의 역사성을 증명한다.
방문객들이 자리에 앉아 주문을 마치면 대구 노포 특유의 푸짐한 인심이 상 위로 펼쳐진다. 탕국과 계란찜, 떡볶이와 각종 나물류 등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 상을 가득 채우는 다채로운 찬품들은 메인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돋운다.
접시를 수직으로 들어 올려도 떨어지지 않는 대구 뭉티기 특유의 엄청난 찰기와 압도적인 비주얼.
연탄불에 구워내 오독오독한 식감과 담백한 고소함이 일품인 소 대동맥 부위 ‘오드레기 구이’.
뭉티기와 함께 녹양을 지탱하는 또 다른 핵심 별미는 ‘오드레기’다. 소의 대동맥 부위인 오드레기는 씹을 때 ‘오독오독’ 소리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서는 오드레기와 고소한 차돌박이(양지) 부위를 함께 연탄불에 구워내는데, 특유의 서걱거리는 식감과 씹을수록 배어 나오는 진한 고소함이 특징이다. 연탄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난 오드레기는 오직 대구에서만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술안주다.
생고기와 구이류 외에도 식객들의 입맛을 돋우는 ‘석쇠 불고기’ 역시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붉은 특제 양념을 입혀 석쇠에서 직화로 빠르게 구워낸 불고기는 매콤달콤한 감칠맛과 화끈한 불향이 고기 속까지 쏙 배어 있어 자칫 슴슴할 수 있는 생고기 차림상에 완벽한 변주를 준다.
화끈한 불향과 매콤달콤한 특제 양념으로 직화해 내는 녹양의 또 다른 별미 ‘석쇠 불고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