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탄생 100주년…대표작 '토지', 천경자 에디션 출간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7월 03일, 오후 03:09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문학의 대표작 ‘토지’가 화가 천경자의 작품을 입은 특별판으로 새롭게 출간된다.

출판사 다산책방은 박경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토지 천경자 에디션’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박경리 탄생 100주년…대표작 '토지', 천경자 에디션 출간
‘토지’는 1969년 집필을 시작해 1994년 완간된 박경리의 대표작이다. 구한말부터 1945년 광복까지 약 반세기에 걸친 격동의 역사를 배경으로 인간과 역사, 생명과 운명을 그려낸 한국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다산책방은 앞서 ‘토지’ 완간 30주년을 기념해 반 고흐의 작품을 표지에 담은 한정 특별판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에디션이 ‘토지’가 품은 계절과 생명의 감각을 세계적인 화가의 작품과 연결했다면, 이번 ‘천경자 에디션’은 한국 근현대 예술을 대표하는 두 여성 예술가의 작품 세계를 한데 담아냈다.

이번 에디션은 박경리의 문학과 천경자의 회화가 지닌 공통된 정서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박경리가 ‘토지’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생명력과 존엄을 치열하게 기록했다면, 천경자는 강렬한 색채와 독보적인 여성 인물화를 통해 삶의 고독과 열망을 화폭에 담아냈다.

이번 판본에는 기존 ‘토지’의 의미를 오늘날 독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휘 풀이와 인물 계보도를 새롭게 정비했다. 또 박경리가 26년에 걸친 집필을 마친 뒤 남긴 에세이 ‘토지를 쓰던 세월’도 최초로 함께 수록했다.

‘토지 천경자 에디션’은 단순한 리커버판이 아닌 아트 컬렉션을 콘셉트로 기획됐다. 20권의 각 표지에는 천경자의 대표 작품을 배치해 장대한 서사가 하나의 시각적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인물과 풍경, 꽃과 식물, 이국적인 풍경 등을 담은 천경자의 작품은 ‘토지’가 담고 있는 생명의 강인함과 시대를 견뎌낸 인간들의 얼굴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출판사는 “박경리의 생명 사상과 천경자의 예술적 집념이 만나는 지점에서 이번 에디션이 출발했다”며 “‘토지’의 인물들이 시대와 운명 속에서도 끝내 삶을 이어가듯 천경자의 그림 속 인물들 역시 슬픔과 욕망, 불안과 존엄을 동시에 품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경리는 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1955년 단편 ‘계산’으로 등단했다. 이후 ‘김약국의 딸들’, ‘시장과 전장’, ‘파시’ 등을 발표하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969년부터 26년에 걸쳐 집필한 ‘토지’는 한국문학사의 대표적인 대하소설로 평가받는다. 그는 1996년 토지문화재단을 설립해 후배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했으며, 2008년 타계한 뒤 한국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을 추서받았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