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레전드’ 박지성이 나섰다…‘한국 축구 대혁신’ 마중물될까?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7월 03일, 오후 05:06

박지성 축구해설위원이 1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6.18 © 뉴스1 박지혜 기자

한국 축구의 대위기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정부 주도 '혁신위원회'가 출범한다. 정치권도 여야를 떠나 한 목소리로 축구계를 질타하고 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그동안 축구계 전면에 잘 나서지 않던 레전드 박지성까지 움직였다. 위기가 곧 기회다. 북중미 월드컵 실패로 바닥을 친 이 상황을 새로운 내일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여겨야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오는 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케이(K)-축구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를 출범한다고 3일 밝혔다.

혁신위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회 위원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하며 이영표 해설위원, 박주호 해설위원,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유영근 변호사, 김대희 교수 등이 함께 한다.

한국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정치권에서도 감독 선임 과정의 책임 문제를 제기하며 개혁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2026.6.29 © 뉴스1 김도우 기자

북중미 월드컵 실패 후폭풍이 거세지자 결국 정부가 나선 모양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겸 공동위원장은 "신뢰받는 축구인들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축구의 비전이 수립되고 현장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튼튼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그 '신뢰받는 축구인'의 대표 격으로 박지성이 움직인다.

차범근 이후 손흥민 이전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박지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스타플레이어였다. 다만 은퇴 이후 박지성은 활동이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대한축구협회 유스 전략본부장, K리그 전북현대 어드바이저 등을 잠시 맡았으나 기간이 길지 않았다.

이후 축구 예능이나 월드컵 등 큰 대회가 있을 시 해설위원으로 대중과 만났던 박지성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그리는 '혁신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자체로 상징성 있다. 신뢰받는 축구인이면서 누구보다 '영향력 있는 축구인'인 박지성의 등장은 기대하는 바가 크다.

박지성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장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6.11 © 뉴스1 임세영 기자

국가대표로 오래 활동한, 익명을 요구한 한 축구인은 "지금 상황을 보면 마음이 너무 착잡하다. 축구판이 이렇게까지 망가진 것도, 국민들의 불신이 이렇게 심각해진 것도 모두 축구인의 탓"이라면서 "특히 축구인 스스로 던진 과도한 비난이 축구판을 혐오의 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아 더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전문가라면 평가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하는데 일반인들과 똑같이 불평불만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젠 뒤에서 훈수만 두지 말고 앞으로 나와 같이 고민하고 행동해야한다.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해줄 수 있는 축구인이 필요하다"했는데, 적임자가 전면에 나섰다.

문체부는 이번 위원회가 "K-축구 혁신을 위한 한시적 기구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무래도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는 디딤돌을 놓는 것에 초점이 맞춰질 조직이다.

하지만 박지성을 비롯해 이영표, 박주호 등 대중적인 신뢰가 높고 영향력이 큰 축구인들은 한시적 활동에 그치지 않고 꾸준하게 움직여야한다.

앞선 축구인의 반성처럼, 지금은 축구인 모두가 책임감으로 재건해야할 때다. 이미 최악이지만 이 골든타임까지 놓친다면 진짜 회생이 어렵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축구로 사랑받은 모든 이들이 개인적인 계산을 내려놓고 달려들어 회복시켜야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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