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CEO의 그랜드 투어'
'CEO의 그랜드 투어'는 맛집과 관광 정보 중심의 여행 서사를 벗어나 문명과 역사, 예술과 경영을 함께 읽는 여정을 펼친다. 저자 이강호는 52개국을 오간 현장 경험과 '포브스코리아' 연재 칼럼 30편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더십과 인간에 대한 질문을 압축했다.
여행 콘텐츠가 넘치는 시대를 책은 정면에서 건드린다. 볼거리와 먹거리를 따라가는 기록에서 한발 물러서 문명의 깊이, 도시의 품격, 기업과 국가의 흥망을 함께 읽어내는 방식이 책의 출발점이다.
책의 제목이 끌어오는 '그랜드 투어'는 17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유럽 귀족 자제들이 떠난 장기 여행을 가리킨다. 저자는 이 전통을 오늘의 경영자 시선으로 다시 불러오며, 여행을 교양과 통찰을 얻는 통과의례로 재해석한다.
구성은 6장으로 나뉜다. 1장 '현장_글로벌 최전선에 서다'와 2장 '안목_본질을 꿰뚫는 예술의 힘'에서는 파리, 도쿄, 암스테르담, 지베르니, 베르사유 같은 공간을 오가며 비즈니스 현장과 예술의 장면을 함께 끌어온다.
3장 '품격_글로벌 품격의 조건'과 4장 '사유_또 다른 삶의 에너지 '호연지기''는 런던, 코펜하겐, 전주, 나파밸리, 돌로미티, 베르겐, 세도나, 오타루를 지나며 매너와 리더십, 자연 앞에서의 겸손을 다룬다. 도시와 풍광은 배경에 머물지 않고 저자가 붙잡은 질문과 연결된다.
5장 '철학_멈춤과 시작'과 6장 '전수_영원한 유산, 이어질 지혜'는 빈, 시안, 라스베이거스, 프라하, 모데나, 이스탄불, 서울로 시선을 넓힌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사에서 국제 협상력과 정보력의 중요성을 떠올리고, 병마용과 시안성에서는 권력과 시간, 불멸의 욕망을 겹쳐 읽는다.
책에 실린 시선은 개별 장소를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코펜하겐에서는 도시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묻고, 암스테르담에서는 역사를 일군 사람과 그것을 이어온 사람의 역할을 함께 생각한다.
저자 이강호는 덴마크 그런포스그룹 한국 법인 창립 CEO를 지냈고, 2014년 HR 컨설팅 회사 PMG를 창립했다.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협회 회장과 대학 겸임교수를 지낸 이력, 세계를 무대로 쌓은 현장 경험이 책 전반의 시선을 받친다.
사진 기록도 이 책의 한 축이다. 세계 곳곳의 풍광과 유적, 궁전, 미술관, 기업 현장을 따라가며 여행을 소비의 목록이 아니라 사람과 문명, 경영의 문제를 다시 묻는 장으로 돌려세운다.
△ 'CEO의 그랜드 투어'/ 이강호 지음/ 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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