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내가 본 김철'
'내가 본 김철'은 식민과 분단, 군사독재를 거친 정치인 김철의 생애를 동시대인과 가족의 증언으로 다시 짚는다. 저자 이만열은 김철 탄생 100주년에 맞춰 사상과 투쟁뿐 아니라 일상에서 드러난 인간적 면모까지 함께 묶었다.
김철(1926~1994)을 둘러싼 기록은 대개 한국 사회민주주의와 혁신정당 운동의 궤적에 집중해 왔다. 이번 책은 그 흐름을 바탕에 두되, 동지와 친지, 가족이 가까이서 본 김철의 표정과 태도를 전면에 세운다.
앞서 2024년 출간된 '김철과 한국의 사회민주주의'가 사상과 정치적 발자취를 정리했다면, 이번에는 그 삶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남았는지로 시선을 옮긴다. 정치가이자 사상가였던 김철을 인간 김철로 다시 읽게 하는 구성이다.
구성은 3부로 나뉜다. 제1부는 이만열, 이종찬, 정범구, 서영훈, 강원용 등 동시대 인사들의 글로 김철의 정치적 지향과 품성을 짚고, 제2부는 통일사회당과 사회민주당을 함께 거친 동지들의 기억으로 혁신정당의 시간을 되살린다.
제3부는 가족과 친지의 증언에 무게를 둔다. 작은 벌레의 목숨까지 헤아리던 할아버지, 아들의 마음을 헤아리면서도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아버지, 묵묵히 곁을 지킨 아내의 모습이 겹치며 공적인 이력만으로는 보이지 않던 장면을 드러낸다.
책이 다시 불러내는 김철의 핵심은 민족주의, 사회민주주의, 민주주의를 한 축에서 놓지 않았던 삶이다. 식민과 분단, 냉전과 독재를 거치는 동안에도 현실의 조건 안에서 끝까지 실현 가능한 길을 찾으려 했다는 평가가 여러 필자의 글에서 반복된다.
그 궤적은 정치 활동의 이력에서도 확인된다. 김철은 민주혁신당과 통일사회당, 사회당, 사회민주당으로 이어지는 활동 속에서 국내 정치 참여와 국제 연대를 함께 끌어갔고, 유신체제와 군사독재에 맞선 민주화 운동에도 뛰어들었다.
이 책은 한 정치인의 연보를 정리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오늘의 한국 정치가 놓친 원칙과 생활의 윤리를 함께 묻는 기록으로 김철을 다시 불러낸다.
△ '내가 본 김철'/ 이만열 지음/ 3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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