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사용 공식 채택…금융패권의 시작 [김정한의 역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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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6년 7월 06일, 오전 06:00

미국 100달러 지폐. 2025.8.5 © 뉴스1 민경석 기자

1785년 7월 6일, 미국 대륙회의는 '스페인 은화'(Spanish dollar)에서 유래한 '달러'(Dollar)를 미국의 공식 통화 단위로 채택했다. 이는 영국의 경제적 종속에서 완전히 벗어나 독자적인 주권 국가로서의 기틀을 확립하겠다는 강력한 정치적 의지의 표명이었다.

당시 미국은 심각한 재정 혼란을 겪고 있었다. 독립 전쟁 치열했던 시기, 대륙회의는 전비를 조달하기 위해 '대륙지폐'(Continental)라는 종이화폐를 무분별하게 발행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금이나 은이 부족했던 탓에 대륙지폐의 가치는 폭락했고, 시장에서는 "한 대륙지폐의 가치도 없다"는 유행어가 돌 만큼 신뢰를 잃었다.

이에 토마스 제퍼슨과 알렉산더 해밀턴 등 건국의 아버지들은 대중에게 이미 친숙하고 가치가 안정적이었던 스페인 은화를 벤치마킹해 새로운 통화 체계를 설계했다. 특히 제퍼슨의 주도로 1달러를 100센트로 나누는 직관적인 10진법 체계를 도입하면서 미국의 화폐는 혁신적인 편리함을 갖추게 된다.

이후 1792년 통화법 제정으로 필라델피아에 최초의 연방 조폐국이 설립되면서 달러는 명실상부한 국가 통화로 유통되기 시작했다. 19세기 금본위제의 도입과 남북전쟁 시기의 그린백(Greenback) 발행을 거치며 연방정부의 통제력은 더욱 공고해졌고, 1913년 연방준비제도(Fed)의 탄생으로 달러는 현대적인 중앙은행 시스템의 관리를 받게 된다.

오늘날 달러는 전 세계 GDP의 압도적 비중을 결제하는 전 세계 유일의 핵심 기차통화로 군림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결성된 브레턴우즈 체제를 통해 세계 금융의 중심축이 된 달러는, 1971년 금 태환 정지(닉슨 쇼크) 이후에도 글로벌 석유 거래를 달러로만 결제하게 한 '페트로달러' 체제를 구축하며 위상을 지켜냈다.

유로화의 등장이나 중국 위안화의 도전, 암호화폐의 부상 속에서도 여전히 글로벌 외환보유고의 과반을 차지하는 달러의 지배력은 공고하다. 241년 전 대륙회의의 작은 결정은 오늘날 거대한 금융 패권의 시작점이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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