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처리 전후 비교 사진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가 국가등록문화유산 '신약 마가전 복음서 언해' 보존처리를 마쳤다. 1885년 일본에서 출판된 한글 성서의 손상 부위를 닥섬유 종이로 보강하고 리넨실로 다시 제본했다.
복음서는 일본 요코하마에 머물던 이수정이 1885년 2월 번역한 책이다. 로스 번역 성경과 달리 양반 지식인층을 염두에 둔 한글 성서로, 한국 기독교 선교와 19세기 말 국어 연구의 자료로 꼽힌다.
인쇄본인 복음서는 표지를 제외하면 22장 88면으로 이뤄졌다. 앞표지 안쪽에는 '아메리칸 바이블 소사이어티'(AMERICAN BIBLE SOCIETY)가 인쇄된 종이가 붙어 있다.
제본 구조도 확인했다. 한 장씩 접은 종이를 여러 장 포개 책등을 맞춘 뒤 세 곳을 뚫어 끈으로 묶고, 다시 한 장의 종이로 책등과 본문을 감싸 접착제로 고정한 형태다.
연구원은 손상 원인을 파악하려고 종이와 제본끈을 과학 조사했다. 표지와 내지에서는 초본류 섬유와 인피섬유를 섞은 흔적이, 표면에서는 인쇄를 돕는 카올린 성분이 확인됐다.
본문을 묶은 실은 마섬유로 판별됐다. 섬유 측면의 교차무늬와 길이 방향 줄무늬, 단면의 불규칙한 다각형 모양과 중공이 근거가 됐다.
보존처리는 표지와 내지를 분리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연구원은 탈산처리로 산성화를 억제한 뒤 찢어지거나 결실된 부분을 닥섬유 종이로 메웠다.
기존 제본용 구멍은 굵고 거친 마끈 때문에 손상이 생긴 것으로 판단됐다. 연구원은 표면이 균질하고 더 가는 리넨 섬유실로 다시 책을 묶었다.
이번 작업은 복권기금 지원으로 진행됐다. 연구원은 이번에 확보한 재질 분석 자료와 제작 기법 정보를 비슷한 근대 문화유산의 보존과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보존처리 과정. 복음서는 일본 요코하마에 머물던 이수정이 1885년 2월 번역한 책이다. 로스 번역 성경과 달리 양반 지식인층을 염두에 둔 한글 성서로, 한국 기독교 선교와 19세기 말 국어 연구의 자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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