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부산박물관 _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萬世에 전하노니_ 특별전_성종실록 살펴보는 관람객들 (부산박물관 제공)
부산박물관은 개관 47년 만의 최대 규모 왕실 문화재 전시를 개최한다. 부산박물관과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萬世)에 전하노니' 전시다. 13~29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를 기념하는 특별전이기도 하다.
6일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정은우 부산박물관 관장과 배민성 국립고궁박물관 관장은 이번 특별전이 성사된 배경, 역사적 의미, 이번 전시가 지역 시민들과 세계인들에게 주는 문화적 가치 등을 밝혔다.
먼저 배민성 국립고궁박물관장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 140여 점을 포함해 실록과 의궤, 어진 등 핵심 유물들이 대규모로 지역에서 전시되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며 "부산 시민들은 물론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 참가하는 전 세계 방문객들이 우리나라의 격조 높은 기록문화를 함께 즐기고 그 가치를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조선왕조실록 4대 사고본이 한자리에서 비교 전시되는 것은 실록이 만들어진 이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유네스코 국가형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소개하자는 취지로 국립고궁박물관과 긴밀히 협의해 200년에 가까운 귀중한 유산들을 부산에서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립고궁박물관-부산박물관 _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萬世에 전하노니_ 특별전_철종 어진(왼쪽)과 영조 어진(오른쪽) 살펴보는 관람객들 (부산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33건을 포함해 국보 18건과 보물 22건을 포함해 중요 문화유산 총 169건의 198여 점이 대거 출품됐다. 이 유물들은 총 3부로 구성된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1부 '기록의 나라, 조선'에서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의궤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의 핵심은 임진왜란 이후 전국 사고에 나누어 보관하던 4대 사고본(정족산·오대산·적상산·태백산) 실록의 공개다.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한자리에 모아 조선의 기록 체계와 보존 방식을 보여준다. 외부 반출이 엄격히 금지됐던 국가기록원의 태백산 사고본 실록도 사상 처음으로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2부 '조선 왕실의 상징과 품격'에서는 어보·어책, 왕실 복식, 생활용품을 소개한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지 부산으로 옮겨졌던 영조·철종 어진이 다시 부산을 찾으며, 국보인 동궐도와 청화백자산수화조문대호 등도 함께 출품된다.
3부 '조선의 창, 동래부'는 대일 외교의 중심지였던 동래부의 옛 모습을 조명한다. 초량왜관도, 조선통신사 행렬도, 이의양의 산수화 등을 통해 과거 부산의 지형과 풍경, 인물을 생동감 있게 담아낸다.
국립고궁박물관-부산박물관 _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萬世에 전하노니_ 특별전_동궐도 살펴보는 관람객들 (부산박물관 제공)
전시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지였던 부산의 역사적 기억도 소환한다. 전쟁 당시 부산으로 옮겨졌다가 1954년 용두산 화재로 신체 일부가 소실된 '영조 어진'과 '철종 어진'이 불에 탄 모습 그대로 72년 만에 다시 부산 땅을 밟았다.
아울러 국보 '동궐도'와 '청화백자산수화조문대호'를 비롯해 조선 시대 대일 외교의 중심이었던 동래부의 모습을 담은 '초량왜관도', '조선통신사 행렬도'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는 7일부터 8월 30일까지 부산박물관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다만 공간 및 관리상의 어려움으로 핵심 유물인 태백산 사고본 실록을 포함한 일부 실록 유물은 전시 개막 후 한 달간만 제한적으로 진품이 공개되며, 이후에는 대체 전시로 전환될 예정이다.
국립고궁박물관-부산박물관 _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萬世에 전하노니_ 특별전_포스터 (부산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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