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김민하·이주영까지…시와 산문으로 엮은 편지들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7월 07일, 오전 09:01

[신간] '우리는 시를 사랑해'

'우리는 시를 사랑해'는 시와 삶이 맞닿는 순간을 편지 형식의 산문과 시 한 편으로 엮어 2023년부터 2025년까지의 기록을 한 권에 묶는다. 고명재는 문학동네시인선 뉴스레터 시즌 2에서 23명의 필진이 보낸 139통의 편지 가운데 40통을 추려 사랑과 슬픔, 일상의 연결을 세 갈래로 보여준다.

필진의 면면도 넓다. 배우 박정민, 김민하, 이주영과 시인 고명재, 진은영, 고선경을 비롯해 총 23명이 참여했고, 표지는 엽서를 떠올리게 하는 형식으로 꾸몄다. 앞면에 일러스트를 두고 뒷면에는 메시지를 적을 수 있게 한 구성은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뉴스레터의 성격을 책 바깥까지 잇는다.

이 책의 출발점은 시를 낯설고 어려운 장르로만 두지 않으려는 시도다. 독자의 아침에 닿는 편지 형식을 빌려 시 한 편과 필진의 산문을 함께 놓고, 시가 일상에 내려앉는 순간을 따라간다.

뉴스레터 '우리는 시를 사랑해'는 2021년 4월 시즌 1로 시작했다. 시즌 1이 서점 주인과 온라인 서점 MD, 바리스타, 간호사 등 다양한 필진이 시를 추천하는 소개 레터에 가까웠다면, 2023년 6월 새로 꾸린 시즌 2는 두 명의 필진이 격주로 에세이와 시를 엮는 지금의 형식을 갖췄다.

책은 시즌 2의 첫 이정표를 묶는다. 2026년 상반기 기준 구독자 4만7000명을 넘긴 뉴스레터에서 2023년 6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발행한 편지를 추리고, 그중 40편을 골라 앤솔러지로 엮었다.

1부 '어, 이거 사랑인데?'는 사랑이 번져 가는 여러 장면을 모은다. 연인 사이의 감정만이 아니라 부모와 조카, 스스로를 향한 마음, 이별 뒤에 남는 감정까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놓는다.

2부 '울 일이 있는 당신에게'는 슬픔과 위로를 앞세운다. 안미옥의 '꽃과 눈과 호수와 새'처럼 사회적 참사를 통과하는 감각부터, 각 필진이 겪어낸 상실과 고통을 시와 함께 풀어낸 편지들이 이어진다.

3부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삶의 보편적인 질문으로 시선을 넓힌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확신이 어떻게 생기는지, 생각과 생활을 어떻게 붙들지, 광장과 시위, AI 같은 동시대의 문제를 시와 함께 어떻게 바라볼지를 묻는다. 부록 '우리가 사랑한 시집'에는 문학동네시인선 목록과 뉴스레터에서 언급된 시집을 함께 실었다.

이 책은 시를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시가 사람 사이를 잇는 방식을 기록한다. 오래 뉴스를 받아 읽어온 독자에게는 연재의 궤적을 묶은 한 권이고, 처음 문학동네시인선을 만나는 독자에게는 시가 일상으로 들어오는 입구를 보여준다.

△ '우리는 시를 사랑해'/ 고명재 지음/ 312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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