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여름이 사라진다…기후위기 다른 청소년소설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7월 07일, 오전 09:01

[신간] '여름을 돌려줘'

'여름을 돌려줘'는 백 년 뒤 미래에서 날아온 메일과 홋카이도 여행을 따라 기후 위기와 청소년기의 흔들림을 함께 비춘다. 이주혜는 여름이라는 계절을 잃어버린 미래의 질문을 끌어와 주인공이 엄마와 친구, 자기 이름을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을 엮었다.

소설은 고등학생 여름에게 도착한 수상한 메일에서 출발한다. 미래의 친구 아루는 여름을 잃어버렸다며 되찾아 달라고 부탁하고, 여름은 덥고 짜증 나는 계절쯤으로 여겼던 여름을 다시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 낯선 연락은 곧 주변 인물과의 관계로 번진다. 여름은 가장 먼저 소꿉친구 신은수를 떠올리고, 장난일지 모른다는 생각 끝에 엄마 여진아 씨까지 의심하며 메일 발신인의 정체를 좇는다.

이야기의 축은 여름 방학 홋카이도 여행으로 옮겨간다. 엄마와 소래 이모 사이에 끼어든 여름은 홀가분함과 서운함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감정을 겪고, 자신도 설명하기 어려운 사춘기의 결을 더 선명하게 마주한다.

은수를 향한 마음도 단순하지 않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친구를 보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던 여름은 오랜만에 들은 '늠름여름'이라는 별명 앞에서 흔들리고, 외톨이가 되기 싫으면서도 먼저 손을 내밀지 못하는 자기 모습을 돌아본다.

소설은 개인의 감정을 계절의 위기와 겹쳐 놓는다. 이상할 만큼 더운 홋카이도에서 여름은 조난당한 물범을 돌봐 바다로 돌려보내는 보호소를 찾고, 뜨거워진 바다 때문에 삶의 자리를 잃는 생물들을 보며 기후 위기를 몸으로 받아들인다.

그 뒤 아루에게 보내는 답장은 소설의 시선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여름은 사라져도 괜찮다고 여겼던 계절을 잃고 싶지 않다는 쪽으로 돌아서고, 여름이 무엇인지 낱낱이 알려주겠다는 마음으로 미래의 독자에게 현재의 감각을 건넨다.

이주혜에게는 첫 청소년소설이다. 창비신인소설상과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뒤 '자두', '여름철 대삼각형' 등을 써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기후 위기와 가족, 우정, 입시 압박이 한 인물 안에서 뒤엉키는 순간을 따라간다.

△ '여름을 돌려줘'/ 이주혜 지음/ 88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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