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공예주간’ 울산 행사 현장. 한옥공방 오픈스튜디오에서 무료 공예체험과 해외작가 아트토크를 운영했다. (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보는 행사에서 ‘머무르고 이동하고 경험하는’ 행사로
올해 공예주간은 2018년 시작 이후 아홉 번째 행사다. 전국 53개 도시에서 전시와 마켓, 체험, 교육, 투어, 이벤트 등 453개 프로그램이 열흘간 이어졌다. 공예를 ‘보는 행사’에서 ‘머무르고 이동하며 경험하는 행사’로 넓힌 것이 올해의 핵심 변화였다.
거점도시 부여는 그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지역이었다. ‘공예로 머무는 부여’를 주제로 마련한 프로그램은 123사비공예마을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제철을 걷는 공예’는 마을의 유휴 공간과 상점을 전시장으로 연결했고, ‘제철 감각 공예 클래스’는 방문객이 작가의 작업을 체험하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제철을 짓는 공예 런케이션’은 공예와 숙박, 지역 생활문화를 결합한 체류형 프로그램으로 공예 여행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6 공예주간’ 공주 행사 현장. 석장리 박물관에서 불과 흙을 활용한 공예의 탄생과정을 경험하는 야외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부산·울산 권역에서는 바다와 도시의 감각을 배경으로 전시, 체험, 강연, 공연이 결합했다. 울산국제아트페어와 연계한 프로그램은 공예가 순수미술,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영역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제주·서귀포에서는 감귤박물관, 공방, 곶자왈 등을 무대로 공예공방투어와 ‘파치마켓’이 열렸다. 생활 공예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는 장터는 작가와 방문객이 직접 만나는 접점이 됐다.
행사에 참여한 제주 작가 김석범은 지역 공예의 의미를 ‘점에서 선으로’ 이어가는 일로 표현했다. 그는 “묵묵하게 작가의 길을 걷는 분들, 사라져가는 공예의 길을 붙잡으려는 분들, 지역 안에서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으로 활동했다”며 “궂은 날씨에도 함께해준 방문객과 작가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예, 지역 재생·관광·유통·소비 이어지는 선순환 확인
‘2026 공예주산’ 부산 행사 현장. 아난티앳코브에서는 기장 오션뷰를 배경으로 전시, 공예체험, 재즈 공연 등을 함께 선보였다. (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진원은 올해 행사를 통해 공예주간이 지역 밀착형 문화축제로 한 단계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중심의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역 공예 자원, 작가, 주민, 방문객, 소상공인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다. 공예가 지역 재생과 관광, 유통,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김경배 공진원장은 “‘공예주간’은 지난 9년 동안 공예를 일상 가까이 이끌며 대중적 기반을 넓혀왔다”며 “올해는 부여와 10개 도시, 전국 공예주간 프렌즈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고유의 공예 자원을 발굴하고 지역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로 확장했다”고 말했다.
공진원은 내년 10주년 공예주간을 계기로 축제의 밀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전시와 체험, 마켓을 넘어 지역 체류형 프로그램과 새로운 참여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창작자와 공예 매개자, 관련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활력을 주는 행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김 원장은 “2027년 ‘공예주간’은 단순한 10주년 기념을 넘어 지역 공예 생태계의 전환점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공동기획]문화체육관광부·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데일리
‘2026 공예주간’ 제주 행사 현장. 작은흠이 있지만 사용가능한 공예품들을 최대 90%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능한 파치마켓이 열렸다. (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2026 공예주간’ 전주 행사 현장. 덕진공원에서 열린 마켓에서 지역공예 특색이 잘보이는 공예품 판매와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구미 - 체험 및 마켓 부스 (구미핸즈브라운카페) : 경북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하며 체험도 가능했음 (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