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 초판 발행 [김정한의 역사&오늘]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7월 08일, 오전 06:00

'월스트리트 저널' 초판 (출처: WSJ, 1889,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889년 7월 8일, 금융 기자 찰스 도우, 에드워드 존스, 그리고 찰스 버그스트레서가 공동 창립한 '다우존스앤컴퍼니'(Dow Jones & Company)가 신문 형태의 금융 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초판을 발행했다. 세계 금융 시장의 역사를 바꾼 중요한 사건의 시작이었다.

이 신문이 등장하기 전, 세 사람은 뉴욕증권거래소 주변 트레이더들에게 '플림지'(flimsies)라 불리는 먹지 복사본 형태의 짧은 금융 뉴스 속보를 직접 배달했다. 이후 이 정보를 모아 '고객 오후 서한'(Customers' Afternoon Letter)이라는 일일 요약본을 발행하다가, 마침내 이를 정식 일간지 형태로 발전시켰다. 이것이 바로 월스트리트 저널의 시작이다.

오후에 발간된 초판은 단 4페이지 분량이었으며, 가격은 1부당 2센트였다. 당시 1면은 주로 주식과 채권 가격의 단순 나열, 중개업체의 광고, 그리고 가공하지 않은 전신 뉴스 등으로 채워졌다.

초기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정교한 분석이나 논평은 드물었고, 당일의 비즈니스 동향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투박한 형태였다. 심지어 창간호 1면에는 권투 경기 결과가 실리기도 했다.

초판 발행 당시 편집장이었던 찰스 도우는 수사적 표현이나 편견을 배제하고 사실에만 기반하여 취재할 것을 기자들에게 강력히 요구했다. 이러한 철저한 팩트 중심의 보도 정신은 정파적이고 자극적인 황색언론이 판치던 당시 언론계에서 신선한 충격을 줬다.

초기에는 뉴욕시의 수백 명에 불과한 독자를 대상으로 출발했으나, 월스트리트 저널은 정치와 전쟁 등 일반 뉴스까지 영역을 넓히며 신뢰도를 쌓았다. 오늘날 수백만 명의 독자를 보유한 세계 최고 권위의 경제지 지위는 137년 전 발행된 얇은 4페이지 초판에서 비롯됐다.

acenes@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