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년 '사랑의 기술'…"상대방 돌보고, 책임지며,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7월 08일, 오전 08:20

'사랑의 기술' (문예출판사 제공)

세계적 사상가 에리히 프롬의 명저 '사랑의 기술'이 출간 70주년이자, 국내 첫 번역본 출간 50주년을 기념하는 전면 개정판으로 나왔다. 1956년 처음 세상에 나온 이 책은 34개가 넘는 언어로 읽히며 인류의 사랑 관념을 통째로 바꾼 걸작이다.

이번 신간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 번역가 강주헌의 손을 거쳐 문장을 완전히 요즘 감각에 맞췄다는 점이다. 어렵고 딱딱했던 철학 용어들을 중학생도 이해하기 쉽게 다듬어, 70년 전의 낡은 옛날책이 아니라 오늘날의 고민을 상담해 주는 생생한 대화처럼 읽힌다.

프롬은 사랑을 저절로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음악이나 의학처럼 이론을 배우고 연습해야 하는 '기술'이자 '능력'이라고 말한다. 연애에 실패하는 이유는 운이 없거나 상대를 잘못 만나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방법을 제대로 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진정한 사랑을 위해 상대방을 돌보고, 책임지며, 존중하고, 깊이 이해하는 네 가지 태도가 반드시 결합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자존감 문제로 괴로워하는 현대인에게 이 책의 조언은 따뜻한 위로가 된다. 나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도 온전하게 사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나를 비워두고 상대에게만 매달리는 연애는 결국 서로를 갉아먹을 뿐이다. 이번 개정판에는 프롬의 마지막 조수였던 라이너 풍크 박사가 2006년에 쓴 특별 글도 실려, 프롬이 이론을 넘어 실제 삶에서 어떻게 사랑을 실천했는지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연애 지침서를 넘어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깊이 있는 안내서다. 인스턴트식 만남에 지쳐 진짜 연결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이 해묵지 않은 고전은 올바른 삶의 길을 보여주는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글/ 강주헌 옮김/ 240쪽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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