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직장인들이 식당 대신 인근 카페로 향한다. 그런데 이들의 손에 들린 것은 커피만이 아니다. 갓 볶아낸 따끈한 김치볶음밥과 매콤한 떡볶이, 심지어 파스타까지 테이블 위에 오른다. 점심값이 만 원을 훌쩍 넘는 ‘런치플레이션’ 시대에 외식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음료를 넘어 푸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팀홀튼에서 푸드 라인업을 확대하며 선보인 '칠리수프' 모습(사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가성비를 무기로 삼은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다. 메가MGC커피는 김치볶음밥에 통소시지를 얹은 ‘엠지씨네 통쏘시지 김볶밥’을 가맹점에 정식 출시하며 대히트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7000개 이상 팔리는 이 메뉴 덕분에 메가커피의 푸드 메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앞서 출시한 4000원대 ‘양념 컵치킨’도 품절 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경쟁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컴포즈커피는 최근 계란·맛살·감자가 듬뿍 들어간 ‘프레시롤 3종’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고, 앞서 선보인 ‘쫄깃 분모자 떡볶이’는 출시 2주 만에 14만 개가 팔려나갔다. 더벤티는 아예 간편식 서브 브랜드인 ‘더벤티네 치킨’을 론칭하고 로제·마라 떡볶이와 소보로밥 등을 판매 중이다.
서울 시내에 저가 커피 브랜드 매장이 나란히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데일리 카페(Daily Cafe)’ 전략을 발표한 캐나다 국민 커피 브랜드 팀홀튼은 칠리수프와 랍스터롤을 대표 메뉴로 내세우며 푸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수프에 파스타 면을 더한 ‘칠리수프 with 파스타’도 운영하며 아침 식사부터 점심, 오후 디저트까지 하루 모든 시간대를 아우르는 ‘올데이 메뉴’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올해 푸드·베이커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5% 증가했다.
스타벅스 역시 샌드위치와 브런치 메뉴를 꾸준히 확대하며 식사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푸드 라인업을 강화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객단가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도 베이커리와 디저트를 중심으로 브런치 수요를 흡수하며 ‘머무는 카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디야커피에서 선보인 ‘EDIYA MEAL’. (사진=이디야커피).
다만 식사 메뉴가 늘어날수록 조리 과정이 복잡해져 매장 효율이 떨어지고, 가맹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카페 푸드가 음료에 곁들이는 디저트 개념이었다면, 최근에는 완벽한 식사 대체재로 진화했다”라며 “카페가 식사, 업무, 휴식을 모두 해결하는 복합 공간이 된 만큼 ‘한 끼 메뉴’를 둘러싼 프랜차이즈들의 아이디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