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불감증 시대에 별을 권하다"…시 74편과 천문학 이야기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7월 13일, 오전 09:01

'너에게 별을 보낸다'는 시와 천문학을 한 권에 묶어 밤하늘과 인간의 감각을 함께 돌아보게 한다.

'너에게 별을 보낸다'는 시와 천문학을 한 권에 묶어 밤하늘과 인간의 감각을 함께 돌아보게 한다. 저자 이광식은 국내외 별 시 74편과 우주 칼럼 '한 뼘 천문학'을 나란히 배치해 필사와 느린 독서의 방식으로 별을 다시 올려다보게 한다.

도시의 밤하늘에서는 1, 2등성 별 몇 개만 겨우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빛공해로 별과 은하수가 멀어진 자리에서 인간을 이루는 원자가 별에서 왔다는 감각을 시와 과학의 언어로 되살린다.

책은 한쪽 면에 시를, 맞은편에 그 시와 맞닿은 우주 현상을 설명하는 '한 뼘 천문학'을 배치했다. 시를 읽고 필사하는 흐름 속에 천문학 칼럼을 이어 붙여 감상과 이해를 한 호흡으로 묶는다.

시 선집은 '별들은 다정하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별 하나 갖고 싶다' '이 우주에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등 네 갈래로 나뉜다. 정호승, 윤동주, 백석, 정지용, 안도현, 신경림 등 한국 시인들과 월트 휘트먼, 샤를 보들레르, 윌리엄 셰익스피어 같은 해외 작가의 작품을 함께 실었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 곁에는 별빛이 수십, 수백 년을 건너 도착한다는 시간이 놓이고, 정지용의 '별똥' 곁에는 운석 이야기가 붙는다. 박재삼이 노래한 바다 위 별빛 옆에는 별까지의 거리가 놓여 시가 던진 정서를 과학 정보로 받아친다.

'한 뼘 천문학'은 별의 일생, 별빛이 반짝이는 이유, 북극성, 은하수의 중심, 보이저 1호의 '창백한 푸른 점', 밤하늘이 어두운 까닭까지 넓게 훑는다. 별자리와 은하, 태양계, 우주를 네 축으로 묶어 시집이면서도 천문 교양서의 성격을 함께 갖췄다.

이 책의 독법은 눈으로 넘기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마음에 남은 구절을 옮겨 적고 여백에 자신의 문장을 더해 한 권을 스스로 완성하는 필사 선집 형식을 택했다.

이광식은 별과 우주의 신비를 책과 강연으로 풀어온 천문학 저술가다. 국내 최초의 천문잡지 '월간 하늘'을 창간했고 개인 관측소 '원두막 천문대'를 운영해왔다.

△ '너에게 별을 보낸다'/ 이광식 지음/ 288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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