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 늘리지 말고…노력을 설계하라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7월 15일, 오전 06: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재명 정부가 내년 시행을 목표로 주 4.5일제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적게 일하고 더 높은 생산성을 내는’ 업무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연 ‘월화수목토토일’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이런 흐름에 맞춰 일의 방식과 생산성에 주목한 신간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덴마크식 업무 철학을 소개한 ‘제3의 시간’(센시오)과 목표 설정부터 실행 전략까지 성과를 높이는 방법을 담은 ‘성과 가속의 법칙’(21세기북스)이다. 두 책은 “성과는 노동시간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에서 결정된다”는 공통된 메시지를 전한다.

정부가 주 4.5일제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적게 일하고 더 높은 생산성을 내는’ 업무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사진=생성형 AI).
정부가 주 4.5일제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적게 일하고 더 높은 생산성을 내는’ 업무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사진=생성형 AI).
◇4시 퇴근, 성과는 두 배

‘제3의 시간’에서 덴마크 문화 연구가이자 일본인 번역가인 저자는 덴마크 직장인들이 짧은 근무시간에도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비결을 분석한다. 덴마크는 ‘몇 시간을 일했는가’보다 ‘맡은 업무를 제대로 끝냈는가’를 중시하는 성과 중심의 업무 문화를 구축해왔다. 법정 노동시간을 꾸준히 줄여 현재 주 37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오후 4시가 되면 회사원과 경영자, 의사까지 일터를 떠나 숲을 걷고 독서 모임에 참여하거나 가족과 저녁을 보낸다. 그러면서도 국가경쟁력과 비즈니스 효율성에서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행복도 역시 7년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책은 일과 가족 외에 존재하는 ‘제3의 시간’을 덴마크 경쟁력의 원천으로 꼽는다. 이는 스포츠와 문화활동, 자원봉사, 지역 공동체 활동, 평생교육 등 개인의 성장과 휴식, 자기 탐색에 투자하는 여백의 시간을 뜻한다. 덴마크인들은 이를 단순한 유흥이나 여가가 아니라 삶의 질과 노동의 가치를 함께 끌어올리는 생산적 투자로 인식한다. 일터 밖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이 창의성과 집중력을 높이고, 결국 업무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사회적 뒷받침도 탄탄하다.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 육아휴직은 물론 실직 이후 재교육과 재취업을 지원하는 ‘플렉시큐리티’ 제도가 마련돼 있다. 이런 안전망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과도한 불안 없이 자신의 삶과 경력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덴마크
◇성과를 내는 ‘4가지 노력’

‘성과 가속의 법칙’에서 일본 마나비디자인 대표인 저자는 적은 노력으로 더 큰 성과를 내려면 오래, 많이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양의 노력 △질의 노력 △설계의 노력 △선택의 노력 등 4단계 전략을 제시한다.

먼저 ‘양의 노력’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해진 일을 반복하며 양을 쌓는 단계다. 일본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가 어린 시절부터 매일 수천 번의 스윙을 반복한 사례처럼 작은 행동을 꾸준히 축적하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에 ‘질의 노력’이 더해져야 성과가 커진다. 질의 노력은 단순히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결과와 타인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 나은 방법을 찾는 과정이다.

‘설계의 노력’은 목표를 먼저 정한 뒤 필요한 행동과 자원을 거꾸로 설계하는 방식이다. ‘선택의 노력’은 현재의 목표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점검하고, 필요하면 목표 자체를 바꾸는 과정이다. 저자는 “노력의 방향을 바로잡는 것이 성과를 높이는 첫걸음”이라며 “네 가지 노력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성과가 꾸준히 쌓인다”고 조언한다.

◇“노동시간 보다 일하는 방식이 중요”

‘제3의 시간’에서 저자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확산으로 노동시간은 앞으로 자연스럽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저자는 “앞으로의 경쟁력은 누가 더 오래 일터에 머무느냐가 아니라, 늘어난 여유 시간을 어떻게 밀도 있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자신에게 ‘제3의 시간’이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 가속의 법칙’의 저자는 남들보다 더 오래, 더 많이 일하는 것만이 숭고하다는 오랜 노동의 통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나는 지금 어떤 단계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진단하고, 그에 맞춰 다음 행동을 설계해야 한다”며 “성과를 높이려면 더 많이 애쓰기보다 노력의 구조와 방식을 먼저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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