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추억 찾습니다"…광주비엔날레, 시민 소장 기록물 공개 수집 나서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7월 15일, 오전 08:30

광주비엔날레 민간기록 수집 (광주비엔날레 제공)

세계적인 미술 축제로 자리 잡은 광주비엔날레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똑똑한 디지털 저장소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의 장롱 속 기록물을 모은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창립 이후 지난 30년 동안 쌓여온 축제의 발자취를 보존하고자 민간 기록물을 공개적으로 수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적인 추억을 모아 미래 연구에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15일부터 8월 14일까지 한 달 동안 이메일이나 우편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접수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비엔날레로 115 제문헌 교육행사팀이다.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 포스터 (광주비엔날레 제공)

과거 축제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나 영상은 물론 손으로 쓴 편지나 메모, 당시에 나누어 준 옷이나 기념품 등 축제와 관련된 모든 물건이 수집 대상에 포함된다. 비엔날레 주최 학생미술대회에 냈던 그림도 제출할 수 있다. 다만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보존할 가치가 없는 물건은 제외된다. 기증자에게는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열리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입장권 2장과 기념품을 증정한다.

이미 사전 조사 과정에서 귀중한 자료들이 여럿 발견됐다.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은 설립 초기의 국제 교류 흔적이 담긴 편지와 문서 등 800건이 넘는 자료를 내놨다. 제1회 축제 당시 지역 공무원이었던 김영헌 씨도 구하기 힘든 생활 기록을 전달해 축제가 지역 사회에 미친 영향을 증명했다.

윤범모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우리 지역의 소중한 문화 자산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지 않으면 결국 잊히고 만다"며 "이번에 수집하는 데이터와 디지털 변환 작업이 지역 사회와 축제의 내일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집은 기술의 발전 속에서 사라지기 쉬운 지역의 소중한 문화 자산을 디지털로 영구 보존한다는 점에서 뜻깊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더해질 때 비로소 비엔날레의 역사는 살아있는 대중의 문화로 완성될 수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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