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명칭의 창안자 리처드 오언 출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7월 20일, 오전 06:00

리처드 오언 (출처: Maull & Polyblank, 1855,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804년 7월 20일, 영국 랭커스터에서 리처드 오언(Richard Owen)이 출생했다. 비교해부학과 고생물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겼으며, 오늘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공룡'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세상에 제안한 인물이다.

오언은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런던 왕립외과의사회 박물관에서 방대한 양의 인체 및 동물 해부학 표본을 정리하며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현생 동물뿐만 아니라 화석 동물의 뼈 구조를 비교 분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1842년에 이루어졌다. 오언은 영국 전역에서 발견된 메갈로사우루스, 이구아노돈, 힐라에오사우루스 등의 거대한 화석들이 기존의 도마뱀이나 악어와는 완전히 다른 파충류 집단에 속한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그는 이들에게 '무서운 도마뱀'이라는 뜻의 '다이노소어(Dinosauria)'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명명은 고생물학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오언은 대영박물관의 자연사 부서 책임자로 일하며, 수많은 자연사 표본을 대중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의 끈질긴 노력 끝에 1881년 런던 남부 켄싱턴에 독립된 런던 자연사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그는 박물관을 일반 시민과 노동자 계층이 무료로 과학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확장했다.

그러나 그의 말년은 순탄치 않았다. 오언은 찰스 다윈이 주장한 자연선택설 기반의 진화론에 격렬히 반대했다. 그는 모든 생명체가 신이 정한 '원형'(Archetype)에 따라 창조됐다는 보수적인 시각을 고수했다. 이 과정에서 다윈의 지지자였던 토머스 헉슬리 등 소장파 과학자들과 깊은 갈등을 겪었고, 이로 인해 학계에서의 명성에 흠집이 나기도 했다.

1892년 12월 18일, 오언은 88세에 사망했다. 비록 진화론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그가 구축한 비교해부학의 기초와 공룡 연구의 틀은 현대 과학의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그의 삶은, 거대한 과거의 비밀을 밖으로 이끌어낸 위대한 여정이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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