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뒤흔드는 탐욕의 민낯"…'트럼프 시대의 부패와 거짓말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7월 20일, 오전 07:57

워싱턴은 불타고 있다 (한울아카데미 제공)

미국 권력의 중심지 워싱턴 D.C.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권력 유착과 비리를 선명한 진보적 시각으로 파헤친 신간이 나왔다. 저자 앤드루 콕번은 민주당과 공화당이라는 정당의 벽을 넘어 정치인과 정부 고위 관료, 그리고 군수산업체 거물들이 어떻게 서로 이익을 주고받으며 부패의 늪을 만들었는지 생생하게 고발한다.

저자는 영미권의 이름난 군사·외교 전문 언론인으로, 진보 잡지인 '하퍼스매거진'의 워싱턴 지부 편집장을 지냈다. 이번 신간은 그가 2013년부터 2025년까지 여러 잡지에 기고했던 날카로운 칼럼 23편을 엮은 결과물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최근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실리콘밸리 기술 재벌들이 결탁해 만들어낸 이른바 '부패의 쓰나미'다. 피터 틸,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등 거대 IT 기업 창업자들은 규제 완화를 대가로 정권과 밀착했다.

그 결과 트럼프 2기 시작 후 단 100일 만에 부패 거래가 100건에 달했으며, 트럼프 일가는 재임 8개월 차인 2025년 8월 기준으로 이미 34억 달러라는 엄청난 재산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폭로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상원 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은 "백악관 부활절 행사마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라며 탐욕스러운 현실을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미국의 국방 정책과 민주당 지도부의 무능도 함께 도마 위에 올린다. 군사 관료들은 예산을 더 타내기 위해 외부의 위협을 일부러 과장하고, 성능에 결함이 많은 비싼 장비를 사들여 군대를 비효율적으로 만들었다. 게다가 민주당 기성세력은 당권을 잡기 위해 내부의 진보 세력을 억압했고, 이것이 결국 지지자들의 외면을 불러 트럼프에게 백악관을 다시 내어주는 자멸의 원인이 되었다고 짚는다.

이 책은 정치 비판을 넘어 요양원의 비극과 마약 정권 지원 등 미국 사회 곳곳에 퍼진 부패의 사슬을 흥미롭게 추적한다. 겉으로는 정의와 국익을 외치지만 속으로는 오직 돈과 권력만을 좇는 미국 지도층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리더십과 권력 구조를 돌아보는 데도 묵직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 워싱턴은 불타고 있다/ 앤드루 콕번 글/ 전주범 옮김/ 312쪽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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