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시베리아 정복사…원주민 저항을 따라간 흑백 서사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7월 22일, 오전 09:01

[신간] '눈의 아이들'

'눈의 아이들'은 시베리아 겨울 숲의 이야기와 러시아의 시베리아 정복사를 한데 묶어 원주민의 삶이 무너진 과정을 따라간다. 저자 퉁애는 흑백 그림과 유형 서사, 나선정벌 이야기까지 엮어 광대한 시베리아의 기억을 어린 독자도 따라갈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낸다.

이 책은 시베리아의 겨울 숲에 눈의 아이들이 나타나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신기한 일로 가득한 숲에 큰 재앙이 닥친다는 설정이 뒤따르며 이야기의 긴장을 먼저 세운다.

숲의 모험담 아래에는 시베리아 정복의 폭력이 놓여 있다. 16세기 말 러시아가 모피를 얻으려고 시베리아에 진출한 뒤 원주민들의 삶이 어떻게 흔들렸는지를 서사의 축으로 끌어온다.

책이 짚는 파괴의 방식은 구체적이다. 모피 공물 강요와 천연두 같은 전염병 유행, 여성과 아이들 납치가 이어지며 원주민 공동체가 입은 상처를 드러낸다.

서사는 폭력의 기록에만 머물지 않는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정복과 그에 맞선 원주민들의 저항을 흑백 그림과 함께 엮어 이야기와 역사 서술을 함께 밀고 나간다.

시베리아라는 공통분모는 다른 이야기로도 뻗는다. 유형 이야기와 우리 역사 속 나선정벌까지 함께 묶어 한 지역을 둘러싼 서로 다른 기억과 시선을 나란히 놓는다.

구성은 겨울 숲의 장면을 따라 움직인다. '키큰나무숲'으로 문을 연 뒤 '샤먼들의 대결', '얼음 동굴에 숨어', '얼음 호수 위의 아수라장' 같은 장면을 지나며 숲의 모험과 정복의 역사를 겹쳐 보여준다.

△ '눈의 아이들'/ 퉁애 지음/ 148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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