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는 1979년 등단 이후 약 50년에 걸친 최승자의 시 세계를 한 권에 다시 묶으며 괴로움과 외로움, 그리움이 교차하는 궤적을 가로지른다. 최승자와 여성 시인 9명이 함께 고른 91편에 본책 해설과 별책 산문, '최승자의 시집 1981-2016'을 더해 시인의 시적 궤적을 입체적으로 펼친다.
이 시선집은 청춘과 서른, 마흔, 그 이후의 시간을 가로질러 최승자 시의 정서를 다시 세운다. 사랑과 고독, 생의 버팀목이 한 권 안에서 어떻게 맞물려 왔는지를 시편의 흐름으로 드러낸다.
제목은 1984년작 '즐거운 일기'에 실린 같은 이름의 시에서 가져왔다. 1979년 시단에 등장한 뒤 치열한 시 세계를 이어온 최승자의 흐름을 최근작 '빈 배처럼 텅 비어' 이후 10년 시점에서 다시 묶었다.
선집 작업에는 1990~2000년대에 데뷔해 활동해온 여성 시인 9명이 참여했다. 강성은, 김소연, 김행숙, 신해욱, 이민하, 이원, 이제니, 진은영, 하재연이 기존 시집 여덟 권을 다시 읽고 91편을 골랐다.
수록작은 각 시집의 차례를 따라 배치했다. 함께한 시인들의 소회와 회고는 본책 해설과 별책 산문으로 나뉘어 실렸다.
별책에는 지금까지 출간된 최승자의 시집 차례 전체를 정리한 '최승자의 시집 1981-2016'도 묶였다. 시선집에 실을 작품을 추리는 과정에서 논의된 시편도 함께 표시해 시적 궤적과 선별의 흔적을 같이 보여준다.
책 속 작품들은 사랑과 살의, 생존과 용서, 고독과 구원의 문제를 정면으로 밀어 올린다. '사랑 혹은 살의殺意랄까 자폭', '너에게', '워드프로세서', '나는 용서한다' 같은 시편이 그 축을 이룬다.
별책 산문은 동시대 여성 시인들이 최승자의 시를 어떻게 읽어왔는지로 시선을 넓힌다. 한 시인의 언어가 개인의 고백을 넘어 한 시대의 어둠과 억압, 사랑의 감각과 맞닿아 있다는 독서 경험이 여러 목소리로 겹친다.
△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최승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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